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논의에 대해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3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투자 방식, 규모, 일정, 그리고 손실 분담과 이익 배분 방식 등 모든 것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물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나, 한국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이를 놓고 해당 언론은 한·미 정상회담까지 무역 협정을 최종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의견 차이가 있지만 (협상의)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친구이므로,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것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미 협의를 마친 뒤인 24일 진행된 내용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 노동자가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사건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비자 제도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시적인 진전을 보였다"면서 '동맹 현대화' 협상이 진척되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방비 확대 계획에 대해 "미국의 요구보다는 독립적인 국방 보장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과 더 관련이 있다"며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한국이 북측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것에는 "세계 질서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러한 양자 회담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존하며 충분히 상호 이익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