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단기 급등할 때에는 타겟데이트펀드(TDF)가 많이 오르지 않아 답답했겠지만, 오늘 같은 날은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 결국은 이것이 TDF가 지향하는 목적 내지는 방향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5일 자사의 대표 TDF 상품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출시 3주년을 맞아 퇴직연금 세미나를 개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코스피가 급락하며 39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배 사장은 "안녕하시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안녕하지 않으실 것 같다"며 운을 뗐습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AI 버블(거품) 우려로 기술주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AI는 버블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배 사장은 "AI 버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버블은 아니다"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계산해보면 20~30배 수준밖에 안 된다. 설사 버블이 오더라도 버블이 진정되면 또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기가 올 것 같으니까 투자를 하지말고 현금을 보유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마라"며 "내가 죽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젊은이들에게는 시간이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배 사장은 '테크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과거 인터넷이 1990년대에 나와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엄청난 버블을 일으켰지만, 폭락 후 주요 기업들은 다시 살아나 현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는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맞는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게 테크 투자"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는 경쟁사 상품에 비해 테크 기업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테크 기업이 부를 창출하고 있어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그는 "저도 개인적으로는 TDF의 20% 정도를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호황기가 지나고 시장이 침체하거나 폭락하면 진정한 투자 실력과 결과가 드러나는 만큼, 현재는 주식시장이 급등하며 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꾸준하게 성과를 내는 TDF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변화하는 은퇴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연금 관리 전략을 제시하고 '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가 지난 3년간 거둔 성과와 운용 노하우에 대해 다뤘습니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목표 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생애주기형 펀드입니다. ETF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은퇴자산 마련을 목표로 합니다.
전일 기준 설정액 5193억원 및 순자산총액 8115억원으로, 2022년 10월 출시 이후 설정액과 순자산 총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수익률 역시 우수합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 영업일(4일) 기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펀드(혼합-재간접형)(C-Pe)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77.35%로 국내 설정된 전체 TDF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는 '인출기 연금 투자 방법'을 주제로 안전한 인출 전략과 자산배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박 전무는 자산 축적기 장기투자의 복리효과와 시장 변동성 및 주요 리스크에 따른 은퇴자금 예상 수익률을 예시로 들며 "대표적인 인출기 전략으로 시장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며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가드레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목적에 따라 자산을 분배하고 생활 여건과 시장·물가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며 더 안정적인 인출을 목표로 하는 '버킷 전략'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강성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부문 상무는 TDF 펀드의 지난 3년간 운용현황을 소개하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글로벌 분산투자, 장기 및 저비용 투자를 통해 위험조정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국내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은 환노출형 해외주식과 금리 안정 및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안전자산인 국내채권을 조합해 수익률과 변동성의 균형을 맞추는 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하며, 출시 이후 많은 투자자로부터 얻은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 3주년'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투운용)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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