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도 전략회의 돌입…성패는 ‘효율화’
SK, 8일까지 CEO세미나 통해 경영전략 수립
인사 시즌 개막…삼성·LG·현대차, AI 전환 강조
2025-11-06 15:42:47 2025-11-06 16:28:5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돌입했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수출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중국발 저가 공세와 내수 부진 지속,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 등 경기 하방 압력은 지속됨에 따라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경영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내년도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모습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CEO세미나는 그룹의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지난달 30일 인사로 바뀐 계열사 대표들이 총출동해 내년 사업에 머리를 맞댑니다. 
 
계열사별로 당면한 과제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 회장이 ‘AI 효율 경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만큼 전사 AX(AI전환)를 중심으로 관세 리스크 대응, 그룹 리밸렁싱(사업구조 개편), 운영개선(O/I)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일환으로 SK는 강동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부문장을 SK사장으로 신규 선임해 리밸런싱 실행과 자회사 운영효율화를 꾀하기로 했으며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는 SK온 사장으로,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는 SK텔레콤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현장 실무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리더를 전면 배치했습니다. 
 
LG그룹도 비슷한 차원에서 사업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달부터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부문을 시작으로 계열사의 사업 보고회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거나 업황이 악화한 사업의 경우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재편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회의에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LG전자, LG유플러스 등에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LG생활건강의 경우 그룹 정기 인사 두 달을 앞두고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영입하며 ‘쇄신’을 꾀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을지로 마천루. (사진=뉴시스)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사장단 인사가 점쳐지는 삼성전자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과 AI 시대 선도를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무 영역 전반에 걸쳐 AI를 핵심 화두로 꺼내들었는데, AI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AI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 향상과 사업의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순경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조직 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의 경우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만큼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전동화 포트폴리오 구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세 무뇨스 최고경영자(CEO)는 5일 ‘2025 리더스 토크’를 통해 “자동차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 대응 역량에 큰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영호 부사장은 “신흥 브랜드들의 빠른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대응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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