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특검 대질신문 출석'…'여론조사 안 받았다' 대 '전달했다'
김건희 특검, 8일 오전 대질신문…주장 엇갈린 당사자들
2025-11-08 11:16:13 2025-11-08 11:22:3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가 8일 김건희특검의 대질신문에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오 시장은 자신이 여론조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에 관해 "(명씨의) 비공표 여론조사가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의 이런 주장에 관해 명씨는 "전달해서 갔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건희특검은 이날 오전 9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명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 건물 앞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기사가 인쇄된 종이를 든 오 시장은 취재진과 만나 "이 자료를 봐달라. 명씨가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거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기사"라며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 이런 점을 비롯해서 오늘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서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하느냐', '명씨가 보궐선거 전후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 주장한다' 등 질의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그대로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명태균씨는 9시14분쯤 도착했습니다. 그는 '여론조사를 오 시장이나 캠프에 전달하신 적은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 전달해 갔다니까"라고 답했습니다. 오 시장이 특검 출석하면서 여론조사를 제공받지 않았다라고 부인한 것에 관해선 "아직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치매가 오나"라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씨가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명씨는 또 "저는 김한정씨(오세훈 시장의 후원자)를 모르는데,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송금을 하고 여론조사가 돌아가고 저한테 김씨가 전화를 했다"며 "어떻게 (김씨가)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입금시키느냐. 누군가는 지시해서 누군가를 연결시켜 줬을 거 아니냐. 그게 오 시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명씨는 애초 오 시장과의 대질신문에 불출석하기로 했다가 전날(7일) 오후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파는 저를 '총을 쏴서 죽여버리겠다'고 그러고 좌파는 저를 조롱하고 (그러니) 내가 왜 (특검에) 나가야 하느냐"라면서 "그런데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6일) '명태균의 신병을 확보해라'라고 했다. 그런데 난 참고인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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