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또 멈춰 승객 82명 '아찔한 53분'…오세훈 "송구" 사과
15일 저녁 잠실선착장 118m 앞서 좌초…토사 쌓여 수심 얕아진 탓
민주당 "운항 전면 중단하라"…오세훈 "정치 공세 바람직하지 않다"
2025-11-16 15:50:23 2025-11-16 20:08:10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한강버스가 또 한강 한복판에서 멈춰 승객 82명이 53분간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민주당의 '운항 중단' 요구는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시청은 16일 이민경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통해 "지난 11월15일 20시25분 잠실행 7항 차 한강버스 102호가 잠실선착장 인근 118m 지점에서 일시 정지한 상황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전날 저녁에 한강을 즐기려던 시민 82명은 한강버스에 탑승했으나 예상치 못한 멈춤 사고로 한강 한복판에서 고립됐습니다. 서울시는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한강본부 등에 즉시 신고해 구조정을 투입했으며 승객들은 21시18분까지 잠실선착장으로 안전하게 이송됐습니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 한강버스가 운항 중단된 채 멈춰 있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춰 일부 구간 운항이 중단됐다. (사진=뉴시스)
 
서울시청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토사 퇴적으로 인해 항로 수심이 얕아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청은 "토사 퇴적에 따라 항로 수심이 얕아진 것으로 추정되나, 만조 시간대에 이동 조치하여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서울시청이 정기적인 수심 측정과 토사 준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한강버스가 운항을 재개한 지 보름 만에 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앞서 한강버스는 9월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식을 열었지만, 그달 29일 고장 정비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청은 "(15일 한강버스 멈춤에선) 단 한 명의 부상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장의 구조·대응 체계는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가동됐다"면서 "문제의 선박 역시 외형 파손이나 기계적 손상이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시장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1월15일 한강버스 멈춤 사고로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주말을 맞아 한강버스를 선택해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일상과 사정이 있으셨을 텐데, 예상치 못한 일로 큰 불편을 겪으셨을 것"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이어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며 "서울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민주당이 "서울 시민의 생명을 건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서울시청도 입장문에서 "민주당은 한강버스의 안전 문제를 과장하여 정치적 공세로 활용하고, 불필요하게 시민 불안을 가중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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