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중 추격 계속…삼성·LG 엇갈리는 전략
중 8.6세대 OLED 생산라인 구축 가속화
삼성, ‘라인 구축’…LG ‘시장 개화 회의적’
2025-12-11 14:56:37 2025-12-11 15:09:4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향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8.6세대 OLED 생산라인 구축 경쟁도 속도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 대비 생산 효율이 높아 재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중국 기업들도 8.6세대 IT OLED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최근 중국 기업들이 8.6세대 IT OLED(노트북·태블릿 등 8.6세대 기판을 사용하는 OLED) 라인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주요 노트북 제조사를 잇따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노트북과 태블릿에서도 OLED 채택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OLED 생산라인 확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한발 앞서 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내년 중 8.6세대 IT OLED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으로, 8.6세대 OLED 라인 확보 경쟁이 사실상 ‘속도전’으로 접어든 셈입니다. 지난 10월 박준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양산을 시작하는 신규 8.6세대 IT OLED 라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IT에서 OLED 대세화를 가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연합뉴스)
 
주목되는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또 다른 축인 LG디스플레이의 대응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신규 라인에 투자하기보다 기존 설비(6세대)의 고도화와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입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한 이후 파주공장에 약 700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등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1조26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양사의 전략 차이는 8.6세대 OLED 전환에 대한 시장 전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8.6세대 OLED는 한 번의 가동으로 6세대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IT OLED 수요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해 선제 투자를 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수요 확대 속도에 회의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요 업체들이 내년 중 8.6세대 OLED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인 만큼, 업계의 시선은 2026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2~3분기에 양산에 나설 것 같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시장에 회의적”이라며 “업계에서도, 언론에서도 8.6세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시장의 개화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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