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2025-12-15 06:00:00 2025-12-15 06:00:00
내년 6월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현역 국회의원과 당의 원외 인사 모두 지역에서 한 자리를 꿈꿀 절호의 기회다. 당장 선거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재명정부 첫 성적표다.
 
새해가 되면 정국의 이슈는 이제 지방선거로 점차 옮겨 갈 것이다.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여당의 후보는 누가 될지, 야당에선 오세훈 현 시장이 그대로 선거에 나올 수 있을지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 여당이 광역단체장 한 자리 이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통일교 파문 등의 여파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정치권에선 출판기념회가 한창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 대다수가 출판기념회를 연다. 내년 2월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 등록이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기념회는 자신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다. 여당 내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출판기념회를 연 것만으로도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은 선거를 준비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이 출마하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서 얼마나 이슈화됐는지 등 모든 관심이 선거로 향해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강성 발언으로 주목도를 높이려는 후보들도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위헌 소지 해소 논의를 진행하는 와중에 "민주당이 너무 졸아서 훅 가려고 한다"는 추미애 의원의 발언은 지극히 강성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어보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추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찬성한다면서도 '여권 비판' 필리버스터를 이어간 것 역시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다. '당원 투표 70% 대 국민 여론조사 30%' 경선룰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와중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과 보폭을 맞추려는 정치권의 움직임도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사법개혁안 입법과 관련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 내부에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의 경우 연내 입법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법왜곡죄 등의 처리는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내 강성 지지자들이 신속한 사법개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주도로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반성 메시지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그것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 것이어서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요즘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섯 살 아이에게 자주하는 말이 있다.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선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 한 말이다. 
 
국민들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1년 동안 정치권이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말이다. 이재명정부와 여야가 국민들을 위해 한 착한 일과 나쁜 일 등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이 정치권에 줄 선물을 고르고 준비할 시기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왔다. 
 
박주용 정치팀장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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