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가르시니아캄보지아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때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원료나 제품을 함께 먹지 못하도록 하는 주의 사항 개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앞서 알코올과의 상관관계가 의심되기도 했는데, 이번 개정에선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기능성 원료성분 인정 및 기준·규격분과' 회의를 개최하고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등 8종 기능성 원료의 섭취 시 주의 사항, 규격, 일일 섭취량 변경 등 개정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입니다. 섭취 시 주의 사항에는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할 것 △간·신장·심장질환, 알레르기 및 천식이 있거나 의약품 복용 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 △이상 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회의에선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건기식을 섭취할 때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를 2종 이상 포함한 제품,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을 함께 복용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추가하도록 했습니다. 대부분의 이상 사례가 이런 경우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건기식 섭취 주의 사항 개정은 지난 7월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안 행정예고로 예정됐던 사안입니다.
당시 식약처는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녹차추출물 등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다른 원료와 함께 섭취할 경우 이상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을 제조할 때는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다른 기능성 원료와 함께 제조하는 것을 금지하는 주의 사항을 신설하고, 체지방 감소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를 피하도록 하는 주의 사항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와의 복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주의 사항에 추가됐으나 알코올과 함께 섭취해선 안 된다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지난 9월 회수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건강기능식품 제품 사진. (사진=대웅제약)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건기식과 알코올의 상관관계는 지난 9월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 8월 두 명의 소비자가 이틀 간격으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건기식을 섭취한 뒤 유사한 간염 증세를 보였습니다. 식약처는 제품을 회수하고 잠정 판매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건기식심의위원회는 회의에선 "알코올 분해에 어떤 기전이 영향을 줘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두 사례 모두 알코올 효과보다 제품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건기식과 알코올을 함께 섭취하지 말라는 주의 사항은 추가 행정예고를 통해 신설될 전망입니다.
식약처는 "알코올 병용 섭취 주의 사항은 다시 행정예고해 추가 고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의약품 병용 섭취 연구 사업을 추가로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가르시니아에 대한 병용 섭취 주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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