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이 지난 10월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비임상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ADM바이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항암제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을 개발 중인
현대ADM(187660)바이오가 치료 영역을 자가면역질환으로도 확장합니다.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극복하는 기전이 현대ADM바이오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핵심입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대ADM바이오는 지난 10일 항암제 후보물질 페니트리움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시험 1상을 승인받았습니다.
삼중음성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이번 임상의 목표는 가짜내성 극복입니다. 가짜내성은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가 면역세포 또는 외부에서 주입된 항암제의 공격을 보호하는 방어벽 작용을 하는 현상입니다. 암세포 자체 유전 변이로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진짜 내성과는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이번 임상뿐 아니라 위암, 식도암 등 고형암으로도 페니트리움 적응증을 넓히는 청사진을 구축했습니다.
암을 이을 페니트리움 치료 분야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자가면역질환 첫 도전 과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쥐 6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류마티스 1차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 1㎎과 페니트리움 80㎎을 병용 투여한 결과 4마리가 완전관해를 보인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가능성 핵심은 ECM과 섬유아세포(CAF) 제거입니다. ECM과 CAF를 제거하는 병리적 구조는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 방식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이 방식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도 가짜내성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대표는 지난 10월 페니트리움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도 가짜 내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자가면역질환은 염증을 억제하는 식으로 접근을 해왔는데, 이런 접근 방법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 모델에서 페니트리움을 통한 치료 가능성을 확보한 현대ADM바이오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출할 여지도 남겼습니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한 첫 관문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입니다. 뇌혈관장벽은 독소와 같은 유해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반투과성 장벽입니다. 대부분의 기존 합성의약품은 입자 크기가 커 뇌혈관장벽을 뚫기 쉽지 않습니다.
장수화 현대ADM바이오연구소 박사는 "일반적인 약물의 98% 이상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이나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큰 난관으로 작용한다"며 "페니트리움은 분자 크기가 작고 지질 친화성이 높아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ADM바이오는 향후 임상 단계에 진입해 페니트리움의 적응증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은 "페니트리움은 단순한 증상 억제제가 아니라 질환의 병리 구조 자체를 제거함으로써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 기반 혁신신약"이라며 "페니트리움 치료가 표준 치료 기준으로 확립될 수 있도록 임상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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