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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준하 기자]
LG헬로비전(037560)이 수년간 이어진 당기순손실 흐름을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교육용 단말기 납품 등 비방송 영역의 매출 확대와 지난해 단행한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년도의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외형 성장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 공공사업에 기반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지속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LG헬로비전)
흑자 전환한 LG헬로비전, 지난해 납품한 교육용 단말기 ‘디벗’ 매출이 기여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39% 늘어났고, 2024년 1062억원에 달했던 대규모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 지난해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년간 수백억원대 순손실이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 반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서울시교육청 ‘디벗’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이다. LG헬로비전은 2024년 말 해당 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에 납품을 완료했으며 계약금액은 70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LG헬로비전의 매출 증가액인 692억원과 거의 일치하는 규모다. 공공기관 대상 단말기 납품이라는 일회성 사업이 외형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벗 사업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대부분의 학교에 보급되며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대부분 보급이 완료됐고 초등학교 역시 지난해 3~4학년에 이어 올해 5~6학년까지 보급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만간 학교 전반에 보급이 완료될 예정인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단말기 교체 주기가 4~5년임을 감안하면 대규모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까지는 적어도 1~2년 이상의 공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 기조 변화나 교육 예산 조정이 이뤄질 경우 후속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또한 디벗 사업은 고수익 사업이라기보다는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포트폴리오 확장의 성격과 교육 환경 변화에 동참하는 사회 공헌적 성격이 강하다. 교육 분야는 LG헬로비전이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며 강조해 온 핵심 영역 중 하나로 디지털 교실 플랫폼 ‘링스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와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이라는 당위성과 함께 현장에서 디벗 사업에 대한 애로 사항도 제기되고 있다. 관리의 어려움과 유지·보수 비용 증가에 대한 불만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수리 및 관리 영역에서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구조상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서울시 교육계 종사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학교마다 사용하는 기종과 환경이 달라 일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교사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교사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차손 기저효과도…사업 재편 추진 중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와 알뜰폰(MVNO)을 양대 사업 축으로 성장해왔지만 OTT 등 경쟁 시장의 급성장과 알뜰폰 시장 경쟁 심화로 오래 전부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재편의 효과는 부문별 매출 비중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상품매출의 비중이 28%를 기록하며 방송사업 매출 비중 22%를 웃돌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해 실적 반등에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LG헬로비전은 2024년 결산 당시 케이블TV(MSO) 사업 부문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영업권 및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1358억원을 일시에 비용으로 반영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106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며 이후 감가상각비 부담이 낮아진 점이 흑자 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개선의 또 다른 축은 비용 통제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건비와 판관비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손익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나서며 갈등이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파업은 임금 인상률 합의가 이뤄지며 약 3개월 만인 최근에 종료됐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실적 반등은) 2024년 자산 손상 이후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며 “상세 사항은 4분기 실적 공시 이후 확인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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