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까지 거론한 트럼프 압박에도…다카이치 사실상 '파병' 거부
미·일 정상회담…호르무즈 해협 지원 '촉각'
SMR·천연가스 시설 등 2차 대미투자 추진
2026-03-20 11:51:07 2026-03-20 11:51:0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방어 동참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동 정세를 언급하며 "당신만이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지지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며 "일본은 이란이 인접 지역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군함 지원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뒤 취재진에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대가 있었다"면서도 "일본 법률의 범위 안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와 취할 수 없는 조치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 상세하고 철저하게 설명했다"고 했습니다.
 
이날 회담은 다른 동맹국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받은 동맹국 정상 중 다카이치 총리가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일본이 나서주길(step up)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일본에는 4만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일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런 관계인 만큼 일본이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그들이 나서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 아닌 원론적 표현으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 일본 기자가 동맹국에 이란 공격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프라이즈(surprise)를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일본보다 서프라이즈를 더 잘 알겠느냐"며 "당신은 왜 나에게 진주만에 대해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부연했습니다.
 
대미 투자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일본의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천연가스 발전 시설 건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일 정상회담 후 양국 정부가 공개한 공동 문서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는 최대 730억 달러(약 109조원)입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36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1차 프로젝트와 비교해 2배 넘는 수준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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