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이 화려한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공연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 넷플릭스가 흥행력과 기술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넷플릭스의 라이브 전략이 3년 만에 시험대를 넘어섰다는 건데요. 넷플릭스가 구독형 주문형 비디오(VOD)를 넘어 '라이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콘텐츠와의 협업이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입니다.
23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7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체코, 케냐 등 14개국에서 2위, 뉴질랜드 3위를 기록하며 플릭스 패트롤에서 집계하는 모든 국가에서 3위 내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1일 개최된 BTS의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생중계됐는데요. 공연 이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출이 안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인 오픈 커넥트(Open Connect) 기술과 트래픽을 분산하는 로드 밸런싱 기술 등을 활용해 생중계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3년 3월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 '크리스 록: 선택적 분노'를 시작으로 생중계 기술을 고도화해 왔습니다. 지난해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크리스마스 게임 데이와 미국 배우조합(SAG) 시상식을 생중계했고, 지난 1월부터는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모든 주간 및 프리미엄 경기를 독점 중계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2024년 1월 WWE의 모기업 TKO 그룹과 맺은 10년 계약의 규모는 50억 달러. 한화 약 6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생중계가 넷플릭스 생중계 사업 확장의 기념비적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가 BTS의 컴백 공연으로 라이브 이벤트 행보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는데요. 기존 강점을 둔 드라마 등 콘텐츠를 넘어 시청자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일 이번 공연의 영향력을 명시하며 "넷플릭스가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700억 달러(한화 약 100조) TV 광고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수익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 계획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첫해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7700억원 가량의 투자액을 쏟아부었는데요. 이후 2023년에는 2027년까지 4년 간 한국 콘텐츠에 한화 약 3조3000억원 규모 투자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번 BTS 공연에 대한 넷플릭스 측 투자가 100억원 규모라는 보도가 잇따랐으나, 23일 한 업계 관계자는 "BTS의 4년 만의 완전체 복귀라는 의미와 무료 공연으로 운영된 점, 광화문 한복판에서 진행된 공연이라는 사실만 고려해도 100억원이라는 금액은 터무니없다"며 "실제 투자 금액은 그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연의 생중계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가 기존 구독형 VOD(SVOD) 콘텐츠 중심에서 라이브 송출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재편될지 주목됩니다. 스포츠와 케이팝 공연뿐 아니라, 기존 글로벌 영역에서 운영해 온 예능, 시상식 등 생중계로도 분야를 확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스포츠 부문 부사장(VP)은 지난 20일 BTS 컴백 공연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위해 현지 인프라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며 "이번 라이브는 넷플릭스에서 그간 진행한 라이브 행사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이브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지속 중이고 앞으로도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을 기념해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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