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스모화학, 중국 저가 공세에 '휘청'…포트폴리오 다각화 '사활'
국내 유일 이산화티타늄 생산기지
중국 저가 공세에 이산화티타늄 부문 135억 손실
700억 투입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
2026-03-27 06:00:00 2026-03-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5일 16: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에서 유일한 이산화티타늄 제조업체이자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기업인 코스모화학(005420)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국내 백색 안료 시장을 지탱해 온 주력사업이 중국의 파상적인 저가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모화학은 기존의 안료 중심 사업구조를 과감히 탈피하고, 고부가가치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코스모화학)
 
이산화티타늄, 글로벌 시장서 가격경쟁력 '바닥'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은 그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나타제형 이산화티타늄을 생산하고 판매하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해왔다. 고무와 제지, 합성수지, 페인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이 기초 소재 분야에서 코스모화학은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며 견고한 수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시장 지배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이산화티타늄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 전쟁 등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자국 내 잉여 물량을 글로벌 시장에 저가로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환경세 부담 증가에도 해외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코스모화학 제품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크게 뒤처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재무제표상 수치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화학의 이산화티타늄 부문 매출액은 약 133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35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지소재 부문이 기록한 46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3배에 육박하는 규모로, 사실상 이산화티타늄 부문이 전사적 적자 폭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회사는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50년 역사를 지닌 인천공장을 매각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범용 제품의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 한계가 있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이러한 주력 사업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코스모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전반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지난 2023년 8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약 7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 추가 공장 증설 투자를 확정 지었다. 내년 12월 말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단순히 금속을 추출하는 역할을 넘어, 탄산리튬 등 수익성 높은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코스모화학은 이미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광석을 기반으로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공정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다. 여기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정이 추가로 안착할 경우, 회사는 원재료 수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블랙파우더 등을 활용해 탄산리튬을 제조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회사는 약 2000톤 규모의 니켈 공장 증설 또한 오는 12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설 투자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춘 것으로, 이차전지 핵심 원료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여 주력 사업의 축을 화학 안료에서 이차전지 소재로 완전히 옮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스모화학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그동안 꾸준히 축적해온 연구개발(R&D) 성과와 지적재산권에 있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폐양극활물질로부터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특허를 취득하며 기술적 진입 장벽을 구축해 왔다.
 
실제 연구개발 실적을 살펴보면, 2024년에는 폐양극활물질로부터 침출을 통해 리튬을 회수하고 탄산리튬을 제조하는 방법을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2023년에는 삼원계 폐양극활물질로부터 리튬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회사는 현재 범용 제품 위주의 안료 사업에서 벗어나 리사이클링과 고부가가치 특수 소재를 아우르는 종합 기능성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700억원 규모의 리사이클링 시설 투자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핵심 축이며,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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