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노스페이스, 우주 발사 지연에…생존전략은 다각화
상장 당시 제시 목표에 한참 미달한 실적 기록
모의 발사체 공급 매출이 서비스 매출보다 높아
발사체 모형 등 방위산업 연계로 수요 기반 확보 용이
2026-03-30 06:00:00 2026-03-3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6일 10: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우주 발사체 업체 이노스페이스(462350)가 본업인 우주 발사체 서비스 매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모의 발사체 공급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상장 당시 목표 매출을 크게 하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주 발사 사업은 특성상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단기간 내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매출 다변화는 향후 코스닥 상장사로서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진=이노스페이스)
 
사업 다각화 통해 비용 일부 완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노스페이스의 매출 대부분은 발사 서비스가 아닌 로켓 제품 등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총매출 27억원 중 발사 서비스 매출은 2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제품 부문에서 매출 22억원이 발생했다. 제품 매출은 지난해 LIG넥스원(079550)과의 모의 발사체 공급 계약 매출로 파악된다. 당시 계약 규모는 89억원이며, 2027년까지 매출이 분할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 발사체 사업은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며, 실패 가능성도 높은 산업이다. 세계 최대 우주 업체인 스페이스X 역시 과거 숱한 발사 실패를 겪은 후에야 완전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산업 특성상 초기 우주 발사체 기업들은 본업만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다. 우리나라의 민간 우주 발사체 산업은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이 도래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사업 다각화는 이러한 발사 서비스 매출 공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특히 발사체 모형 등 부대사업은 국내 방위산업과 연계되어 수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 방위산업은 유도무기 등에서 강점을 보여 미사일을 대신할 수 있는 모의 발사체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다각화는 과거 제시된 매출 전망치와 괴리를 좁히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2024년 기술특례 상장 당시 이노스페이스는 2025년 매출 478억원, 올해 매출 972억원을 예상했었다. 실제 매출은 그에 크게 못 미쳤는데, 지난해 매출 괴리율은 94%에 달했다. 회사는 발사체 개발 및 발사 계획 지연 등이 원인이라 설명했다. 민간 우주 발사체 산업의 높은 난이도가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 발사 시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발사 지속 시간은 30초였다. 이노스페이스는 당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사체 기술을 보완한 후, 올해 상반기 중 재발사 시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난이도의 발사체 연구개발이 지속됨에 따라 사업 다각화의 중요도도 더 높아진다.
 
 
 
기술특례 업체 선례 따라가는 모습
 
기술특례 상장 기업으로서 사업 다각화는 매출 요건을 맞출 수 있는 안전장치로 통한다. 연구개발 성과가 불확실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업 다수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자본시장과의 접근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노스페이스 등 기술특례 상장업체에게 있어 매출 요건은 향후 상장 유지 여부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기술특례 상장업체는 상장 후 5년까지 매출 요건이 면제되는 혜택을 받는다. 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상장 기업이므로 2028년까지 매출 요건이 면제된다.
 
다만, 상장 후 6년차부터 기술특례 최소 매출 요건을 달성해야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며, 매출 요건은 30억원에서 2029년 100억원까지 상향된다. 이노스페이스가 2029년까지 별도 매출 30억원을 넘지 못한다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사업 다각화는 본업 유지애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매출 요건을 맞출 경우 향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유리해진다. 우주 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적 매출 구조는 자금 유치의 필수다.
 
실제 이노스페이스가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2023년 회사는 RCPS 발행으로 154억원을 조달했지만, 지난해는 총 유상증자 및 RCPS 발행으로 779억원을 확보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FI(재무적 투자자)가 이노스페이스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상장 유지와 투자 유치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본업 상용화 이전까지 안정적인 매출 창출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흐름 확보도 어려워진다. 이노스페이스의 다각화 성과가 향후 사업 지속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특례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술특례 업체들이 본업 매출이 지연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요건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 경우가 바람직할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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