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퀵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발 유류비 상승이 배달 산업 전반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10일 리터당 전국 평균 1907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27일 현재 1830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류비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에 따라 배달 라이더들의 유류비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퀵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까지 경쟁에 가세하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단기 배송 특성상 인건비와 연료비 등 비용 부담이 큰 반면 주문 단가는 낮아 구조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 같은 구조에서 유류비 상승은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배달 단가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경우 플랫폼 수익성에도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플랫폼들은 배달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자체적으로 흡수할지, 또는 프로모션을 축소할지 등 대응 방향을 두고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청년들은 “중개 플랫폼인 만큼 라이더 유류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요기요도 “배달대행사를 통해서만 운영하고 있어 유류비 영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배달대행 1위 업체 바로고는 약 5년 전부터 라이더 지원금을 운영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유류비 대응 차원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라이더 수익 보전과 안정적인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원 방식은 배차된 콜에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형태로, 시간대와 배달 유형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며 건별 정산으로 이뤄집니다. 지원 규모는 지난해부터 월 1억원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회사 측은 “라이더의 실질 수익이 높아지면 유류비와 물가 인상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의 202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라이더 월평균 수입은 300만~350만원 수준이지만, 유류비·보험료·차량 수리비 등 필수 지출이 월 50만원 이상에 달해 유류비가 오를수록 실질 소득은 줄어듭니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가 장기화할 경우 라이더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물류학과 교수는 “유류비 상승으로 라이더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가 휘발유로 배달업을 이어나가는 라이더의 유류비 중 10~20%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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