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통과한 LG화학 김동춘호…위기돌파 총력
팰리서 주주제안, 찬성률 23%로 ‘부결’
러시아산 나프타 반입…단기 수급 해결
2026-03-31 14:12:05 2026-03-31 14:21:5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경영권 방어라는 중대한 시험대를 마주했던 LG화학(051910)이 외부 세력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이겨내고 안정을 택했습니다. 주주들은 단기적인 자본 배분보다 경영진의 자율성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새롭게 닻을 올린 김동춘 최고경영자 체제는 사업 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 육성이라는 과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사장)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LG화학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털이 요구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권고적 주주제안을 도입하는 제2-7호 정관 변경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중 찬성표가 약 23%에 그쳤고, 선임독립이사를 선임하는 제2-8호 안건 역시 찬성률 약 17%에 머물렀습니다. 정관 변경 안건이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 유동화 규모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순자산가치 할인율 분기 공시 등을 담은 세부 주주제안은 모두 논의 단계에서 자동 폐기됐습니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회사 측이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팰리서캐피털의 제안이 이사회의 권한을 과도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선임독립이사 신설 요구에 대해서도 LG화학이 이미 조화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와 분리 운영하고 있는 만큼 도입 필요성이 낮다고 봤습니다. 경영진 보상에 주식연계보상을 도입하라는 안건 역시 회사가 이미 지분 유동화 계획을 공시한 상황에서 오히려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동춘 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되며 경영 정상화의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수익 체질을 회복하고 미래지향적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저수익 범용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생명과학 부문은 항암 파이프라인과 신약 발굴에 역량을 집중합니다. 첨단소재 분야는 차세대 양극재와 재활용 사업을 키우고, 최고기술책임자 조직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패키지 소재와 기능성 접착제 부문의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최근 가동을 멈춘 여수 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운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완전히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수급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화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제재 완화 조치를 활용해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을 확보한 뒤 충청남도 대산 석유화학단지로 반입을 완료하며 단기적인 조달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