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효능 논란이 일고 있는 ‘먹는 알부민’ 사태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먹는 알부민’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혼란도 적지 않습니다. 의료계의 공식 경고에도 홈쇼핑과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가 계속되자 소비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 단체가 해당 제품의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유통 기업의 책임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습니다.
시민단체인 (사)소비자와함께는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 집단이 이미 ‘먹는 알부민’의 의학적 효능이 없음을 공식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대기업들이 오로지 매출 증대만을 위해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중개를 넘어 소비자 기만을 방조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홈쇼핑 업체와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의학적 근거 없이 소비자를 현혹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의 판매와 방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지난 3월 17일, 대한의사협회는 “먹는 알부민이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되고 있다”며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효능 논란 일자 ‘재고 떨이’ 급급”
소비자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홈쇼핑 업체들은 효능 논란이 불거지자 노골적인 기능 표현을 ‘힘이 난다’는 식의 주관적 표현으로 교묘히 바꾸면서도, 오히려 재고 소진을 위해 대폭 할인 판매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와함께 윤영미 상임대표는 “식약처의 대응단 출범 이후에도 TV 홈쇼핑 등에서 알부민 제품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대형 유통 채널이 ‘쇼닥터’를 내세운 자극적인 홍보 영상을 그대로 송출하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의사들이 제품 광고 모델로 등장해 의학적 효능을 과장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것은 “의사라는 직업적 전문성과 사회적 신뢰를 상업적 이익을 위해 팔아넘기는 비윤리적 행태”라는 것입니다.
지난 3월 17일, 대한의사협회는 먹는 알부민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혈중 알부민 수치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력 회복”, “면역력 강화”, “간 건강 개선” 등을 내세운 광고로 소비자를 끌어들여온 ‘먹는 알부민’의 의학적 효과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의협은 광고에 가담한 의사들을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며 징계절차에 나서는 등 내부 자정에 나섰으나, 유통 플랫폼의 협조 없이는 근절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유통업체들을 향해 △즉각적인 판매 및 방송 중단 △일반 식품을 의약품으로 둔갑시키는 마케팅 필터링 시스템 구축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가이드라인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알부민 수치가 낮다’고 나열하는 증상들만 듣고 먹는 알부민 제품구입과 복용으로 현혹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간에서 하루 약 10~15g의 알부민이 지속적으로 생성돼 별도의 보충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저알부민혈증은 단순한 영양 부족이 아니라 질병의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간 기능 저하, 신장 질환, 만성 염증, 감염, 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합니다.
혈청 알부민의 구조.(이미지=European Bioinformatics Institute)
“알부민 부족, 원인 찾아 치료해야”
유럽임상영양학회(ESPEN)는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혈청 알부민은 영양 상태보다 염증과 질병 중증도를 반영하는 지표”라며, 이를 단순한 영양지표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즉, 알부민 수치가 낮다고 해서 ‘알부민을 먹으면 해결된다’는 접근은 잘못된 것이며, 근본 원인을 놓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먹는 알부민’ 사태를 국민의 건강권과 합리적인 선택권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도 불필요한 단백질 제품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알부민 제품은 사실상 ‘비싼 단백질 보충제’에 불과하며, 특히 신장 질환자가 붓기를 빼기 위해 섭취할 경우 오히려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계란 등 자연식품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가 바람직한 선택임을 강조합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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