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다보링크, 4년 적자에 신사업만 '잔뜩'…지배구조도 '흔들'
202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신사업 대거 추가…뚜렷한 성과도 없어
"대표이사 잦은 교체에 최대주주 변경 지연까지"…의사결정 '불안'
2026-04-15 06:00:00 2026-04-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0일 18: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통신장비 전문 기업 다보링크(340360)가 4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방산·로봇·드론 등 신규 사업만 덧대는 모양새다. 신규 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최대주주 변경과 대표이사 교체까지 맞물리며 회사의 방향성마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여기에 운영자금 조달 부담과 대표이사 관련 차입까지 겹치면서 본업은 흔들리는데 외형만 넓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윤상록 기자)
 
4년 연속 적자인데 신사업만 '잔뜩'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632억원, 영업손실은 19억원이다. 영업 실적이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순손실은 50억원이다. 
 
다보링크는 본업이 흔들리자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부터 1년 새 4회에 걸쳐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며 반등을 시도했다. 지난 3월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방위산업 물자·군용 총포·화약류 수출입업 ▲항공기·무인항공기 개발 및 정비업 ▲미사일 개발·창정비 유지보수업 ▲휴머노이드·인공지능(AI)·머신러닝·딥러닝 기술 개발업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시스템 개발·제조·판매업 ▲스마트팩토리·산업 자동화 시스템 개발업 ▲사물인터넷(IoT)·센서·AI반도체 첨단기술 개발업 ▲AI·로봇 플랫폼 서비스·렌탈·구독 서비스업 ▲드론·안티드론·고주파 통신 대응 기술 개발업 등 12개 신사업이 추가됐다. 다보링크의 주력 사업은 와이파이(Wi-Fi) 기반 통신장비 제조·판매로 기술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 방산 관련 신사업을 위해 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를 영입했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신사업 실체다. 신규 목적사업 대부분이 '미영위'로 기재돼 있는 데다 회사가 전면에 내세운 로봇 사업에서도 별다른 실적은 없다. 로봇 솔루션 공급기업 로드러너와 관련해 신주인수권부사채 20억원과 구주 5억원, 총 2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사업 추진현황, 주요 위험, 향후 추진계획은 '해당사항 없음'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자금은 집행됐지만 사업 진척이나 계획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회사가 본업과 큰 접점 없는 신사업을 미끼로 주가 상승을 노리는 행위는 향후 회사 사업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신사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 운영에 집중하지 않을 시 최악의 경우 횡령·배임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잦은 교체에 최대주주 변경도 지연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마저 자주 교체되고 최대주주 변경도 1년 넘게 지연되는 등 지배구조마저 흔들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이사가 2024년 2월 이용화에서 임상현·이민수 각자대표로 바뀌었고, 2024년 7월에는 임상현 단독대표로 전환됐다. 이어 2025년 5월에는 임상현·김광현 각자대표, 2025년 9월에는 다시 임상현 단독대표 체제를 갖춰다가 지난 3월31일 공시에서는 변경 전 대표이사가 임상현·김삼연 각자대표, 변경 후 대표이사가 김삼연 단독대표로 달라졌다. 2년 남짓한 기간에 대표이사 체제가 수차례 바뀐 셈이다. 단순 인사교체 수준이 아니라 경영 의사결정 체계가 불안했다는 방증이다.
 
다보링크는 최대주주 변경이 1년 3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12월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073640)(10일 기준 거래정지)가 엠피에스인베스트에 주식 224만1847주를 주당 2300원, 총 51억5625만원 규모로 넘기는 내용이었다. 대금 지급이 뒤로 밀리는 등 고초를 겪으며 공시가 15차례 정정됐다.
  
 
유동성 지표 악화···특수관계자 차입도 있어
 
재무 건정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115.9%로 전년 말 기준치(129.7%) 대비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68.4%로 전년 151.4%보다 높아졌고, 미처리결손금도 239억4011만원으로 1년 전 189억2966만원에 비해 늘었다.
 
게다가 단기차입금 가운데는 특수관계자인 '에스에이치(대표이사)' 운영자금대출 23억원이 포함돼 있고, 이 차입금과 관련해 회사 유형자산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외부 금융기관이 아닌 특수관계자에서 돈을 빌렸다는 점은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회사의 자금 조달 능력도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지난 1월 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정정공시 6번을 거친 끝 납입일이 다음달 8일까지 밀렸다. 최근 공시상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박모씨 등 개인 5명이다. 납입이 4차례 지연된 만큼 이번 납입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 업계는 다보링크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최근 시장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신사업 투자 여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통신장비 전문 기업이 방산·휴머노이드·드론 등 자본 집약적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자금투입이 수반된다는 게 중론이다. 
 
<IB토마토>는 다보링크 측에 구체적인 신사업 진출 배경 및 투자 계획, 신사업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 수익성 개선 계획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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