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교 넘어 남북출입사무소까지…"북한, 가깝게 느껴져"
4회 맞은 DMZ 평화마라톤…5000명 참가
올해 하프 코스, 남북출입사무소까지 '확장'
2026-04-19 14:39:59 2026-04-19 16:13:54
[경기 파주=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2026 DMZ 평화마라톤에서 조형준(30)씨와 이홍순(49)씨가 각각 1시간22분01초, 1시간36분24초의 기록으로 하프 코스 남녀 1위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뉴스토마토>와 뉴스토마토 K-평화연구원, 파주시는 1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연장에서 '남과 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2026 DMZ 평화마라톤'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방부와 토마토아이재단, 오케이좋아 연예인 봉사단 등이 후원했습니다.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6 DMZ 평화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기 전 모여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6 DMZ 평화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통일대교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DMZ 평화마라톤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예방하고, 어린이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2023년 시작됐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았습니다.
 
5000명의 참가자들은 평소에는 다닐 수 없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 포함된 코스를 달리며 평화 염원을 확산했습니다. 올해 특히 하프 코스는 지난해보다 민통선 안쪽 더 깊은 곳까지 확장됐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를 출발해 통일대교를 거쳐 남북출입사무소에서 1차 반환한 뒤, 다시 통일대교를 건너 운천역 부근에서 2차 반환해 돌아오는 구간입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개회사에서 "4회를 맞은 특별한 마라톤 대회다. 통일대교를 넘는 마라톤은 DMZ 평화마라톤이 유일하다"며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한 임진각을 출발해 통일대교를 지나 자유로를 달리며 평소 볼 수 없던 풍경을 즐기면서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축사를 맡은 박정 민주당 의원은 "꽁꽁 막혀 있는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바늘구멍이라도 찾기 위해 평화를 염원하며 달려온 참가자들을 환영한다"며 "<뉴스토마토>는 평화마라톤뿐만 아니라 내년 150여개국이 찾는 세계평화대회도 개최한다.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교황도 모시려고 노력 중이다.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프 코스 남성 부문 수상자는 △조형준씨 1시간22분01초 △심용현씨 1시간22분23초 △윤희근씨 1시간25분01초입니다. 여성 부문 수상자는 △이홍순씨 1시간36분24초 △최성진씨 1시간37분13초 △최민아씨 1시간40분23초 등이었습니다.
 
10㎞ 코스 남성 부문 수상자는 △알렉스 프리먼 레이(Alex Freeman Ray)씨 35분08초 △김태식씨 35분37초 △김상권씨 38분10초였습니다. 여성 부문 수상자는 △박신영씨 42분36초 △이미정씨 45분11초 △박한숙씨 46분22초 등입니다.
 
5㎞ 코스 남성 부문 수상자는 △윤재용씨 18분21초 △김규현씨 20분36초 △정우성씨 22분05초, 여성 부문 수상자는 △김정은씨 22분58초 △손태영씨 24분28초 △이선재씨 26분47초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6 DMZ 평화마라톤 참가자들이 결승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6 DMZ 평화마라톤 하프 코스 남성 부문 수상자들이 수상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2026 DMZ 평화마라톤 10㎞ 여성 부문 수상자들이 수상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하프 코스 남성 부문 1위인 조형준(30)씨는 "원래 뛸 때 주변 안 보고 뛰는 것만 집중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달랐다"며 "(남북출입사무소는) 평소에 와보지 못한 곳이고, 앞으로도 언제 올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주변을 더 둘러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음 기회가 되면 또 즐기러 오고 싶다. 코스가 남북출입사무소 너머로 이어진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하프 코스 여성 부문 1위 이홍순(49)씨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다른 건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뛰는 데만 집중했다. 기록도 평소보다 4분 늦었는데 1등 해서 너무 기쁘다"고 한 뒤 "평소 가보지 못한 곳을 뛰었다는 경험도 좋았다. 평양이든 개성이든 기회가 되면 꼭 뛰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10㎞ 여성 부문 1위 박신영(44)씨는 "날씨가 더워서 퍼졌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처음 와본 동네인데 달리는 동안 군인도 많이 보이고, 북한도 가깝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아이들이 평화로운 나라에서 컸으면 좋겠고, 평화를 위해 애써주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하프 코스에 참가한 정종찬(39)씨와 김정현(42)씨는 "통일대교 건널 때 차도 한 대 없고, 넓게 펼쳐진 풍경이 너무 좋았다. 정말 마라톤을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 같았다"며 "남북출입사무소라는 상징성이 있었고, 평소 가보지 못한 곳이라 신기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은 "(남북출입국사무소)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감상할 만한 것은 없었다. 민간인 통제로 인해 함께 응원하는 사람이 그곳까지 못 가서 응원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내년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습니다.
 
경기 파주=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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