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고물가, 중동 전쟁 발발로 인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백화점업계 호황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여파가 백화점업계에서는 제한적이고, 고소득층 중심의 견고한 고마진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의 가파른 유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백화점 3사 모두 1분기 10%에 육박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세계가 잠정 공시한 올해 1~3월 누계 매출액은 5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6% 증가했습니다. 이 중 신세계·광주·대구·대전 백화점 전체를 단순 합산한 3월 총매출은 6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리뉴얼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 대전 아트앤사이언스, 광주점으로 대표되는 지역 1번점에는 럭셔리 콘텐츠를 지속 강화하고 의정부, 스타필드하남, 김해점, 마산점 같은 중·소형 지역 점포는 지역 고객 특성을 반영한 대형 테넌트 시설과 브랜드 메가샵을 유치해 집객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개점 10주년을 맞이한 대구점은 2027년 초까지 전 층을 리뉴얼해 대구 지역 상권 최초의 거래액 2조 돌파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 아래 전 층 리뉴얼에 돌입했습니다. 1분기 스포츠와 아웃도어, 여성, 남성 카테고리를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리뉴얼 작업은 계속 진행됩니다.
롯데백화점도 내수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매출 증가가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해 서울 주요 상권인 명동 본점과 잠실점 외에도 부산 본점을 비롯한 지역까지 외국인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명동 본점은 1분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130%를 기록했고, 상품군별로 여성 패션(180%) 스포츠·아웃도어(80%) 해외 명품(70%)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강남 무역센터점의 매출 신장률이 기대됩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서울 명동, 부산에 랜드마크 점포 부재로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타사 대비 1~2%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정되나, 고마진 국내 패션 매출이 작년 4분기부터 회복하면서 백화점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3월 더현대서울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08%로 2배 이상 늘었고 특히 명품(30%)과 하이주얼리(55.1%) 고가 상품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명품 및 패션 중심의 견조한 수요와 더불어 내국인 자산 효과 및 외국인 매출 증가가 동시에 작용하며 올해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K-컬처 선호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해 과거 면세점 중심이었던 소비가 백화점 및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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