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지연 위기' 7호선 청라 연장…인천시, 해법 찾기 비상
공사 지연에 전동차 제작사 회생절차까지…개통 시기 불투명
예비차 임대·노후차 투입 검토…관건은 '서울교통공사 협조'
청라 스타필드·의료복합타운 개장 앞두고 '교통망 차질' 우려
2026-08-14 09:49:40 2026-08-14 09:49:40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지연 문제를 놓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예비차량 임대와 노후 전동차 리모델링 투입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개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10일 박찬대 인천시장이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청은 지난 12일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정상화를 위한 민·관·정 협의체'를 꾸리고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협의체는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주민 대표단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이번 사업은 현재 7호선 종점인 인천 서구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8㎞ 구간에 8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대형 사업입니다. 2022년 2월 착공 당시 1단계 구간(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 9.25㎞)은 2027년, 2단계 구간(청라국제업무단지~청라국제도시역, 1.55㎞)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박찬대 인천시장 인수위원회가 점검한 결과,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이 3~5년 지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단계 구간은 지장물 이설 등 보상 문제와 민원 처리, 암질 변경 대처 미흡 등으로 최장 21개월이 지연됐습니다. 2단계 구간은 지하수 과다 유출과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굴착 공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무려 42개월이나 늦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였다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체 83.3%였어야 할 공정률은 55.1%에 그쳤고, 1·2단계 구간 완공도 각각 2030년과 2033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인천시는 시스템 공사 단축(3개월)과 정거장 되메우기 재료 변경(1개월) 등을 통해 총 4개월의 공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가장 늦은 2024년 12월 착공한 스타필드 청라 인근 005-1 정거장을 우선 무정차 통과하도록 해 개통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공기를 단축한다 해도 노선에 투입할 열차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어서입니다.
 
7호선 청라 연장선에 투입될 전동차 제작사는 다원시스입니다. 그러나 다원시스는 한국철도공사 및 서울교통공사와의 열차 납품 계약에서 연쇄 지연을 일으키며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인천시의 경우 지금까지 열차 제작비 523억원을 지급했으나, 공정률을 허위로 보고받아 220억원을 초과 지급한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다원시스는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회생에 성공할 경우 오는 10월 전동차 제작을 재개해 2~3년 안에 시운전까지 마칠 수 있지만, 파산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설계부터 열차를 재발주해야 해 개통이 4~5년 더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열차 없는 개통'을 막기 위해 인천시는 △서울교통공사의 예비차량 임대 △기존 차량 운행 거리 확대 △폐차 예정인 노후 전동차 투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혼잡률 상승과 배차간격 확대 등을 이유로 예비차량 임대와 기존 차량 운행 거리 확대에 부정적입니다. 그나마 노후차 투입엔 협의 여지가 있습니다.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지연은 2028년 초 개장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의 초기 운영은 물론, 이듬해 준공·개원을 추진 중인 '청라의료복합타운'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걸로 우려됩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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