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 다극화 추진"…푸틴 "중·러 협력 성공적"
SCO 정상회의서 양국 밀착 확인…시베리아 가스관 사업 등 논의
2026-09-01 07:31:57 2026-09-01 07:31:5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회동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가스관 사업 등 에너지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올해 들어 2번째로,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시 주석은 이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중국은 러시아를 포함한 각국과 함께 SCO 발전 대계를 논의하고 싶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이끄는 한편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또 5월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관계 발전에 대해 "각 영역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데 공동 인식을 이루고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이 명확히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SCO 회원국들과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에너지를 비롯해 산업, 우주, 교통, 물류 등 주요 협력 분야로 꼽으며 "우리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도 중국과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중국이 원할 경우 양국 간 상호 무비자 입국 조치를 영구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상대국 국민에게 최대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올해 5월 이 조치를 2027년 말까지 연장한 바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러시아가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가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스관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극권 가스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약 2600㎞의 가스관을 건설해 연간 50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경제와 에너지 협력을 강조하고, '세계 다극화'까지 한 목소리로 내세우면서 미국과 서방에 맞선 양국의 밀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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