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타깃은 영토 아닌 NATO… 한국도 실리외교 필요
이대식 “NATO 견제와 중국리스크 관리” 이광재 “정권 1년차 남북문제 풀어야”
2026-04-10 01:50:44 2026-04-10 01:51:17

[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소련의 붕괴를 슬퍼하지 않은 이는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소련의 재건을 바라는 이는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05년 연임 후 독일 공영방송 인터뷰)
 
유라시아 전문가이대식 RIO연구소 대표가 9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 저지와 중국리스크 관리라며 우리나라도 유연하고 실리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방은 러시아에 포악한 곰이미지를 씌웠으나 푸틴은 집권 초부터 소련의 부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명시했다조지아 전쟁과 우크라이나 침공도 영토 욕심보다 러시아 앞마당에 들어서는 나토의 미사일기지에 대한 실존적 공포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유라시아 전문가’ 이대식 RIO연구소 대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2008
년 조지아 전쟁은 18년간 자치권을 요구한 남오세티야를 조지아가 무력 침공하자 러시아가 대응했고, 2014년 크림 합병도 영토 확장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 이 대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의 반응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안보 불가분의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이 지향하는 강한 러시아를 군사적 점령지가 아닌 에너지 영토로 해석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북극 LNG 등 막대한 자원을 매개로 유럽과 아시아시장의 키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미국과 러시아의 기류 변화입니다. 에너지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공통분모가 중국 견제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높은 중국 의존도를 리스크로 보고 있으며, 미국도 중국 고립을 위해 러시아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대식 대표가 북극항로와 관련한 푸틴과 러시아의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일본은 경제 안보를 명분으로 사할린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서 제재 예외를 인정받고 실익을 챙기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이 승인하기 전까지 민간 차원의 교류조차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의 경직된 외교 방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했지만, 실제 러시아에서 철수한 글로벌 기업은 10%라고 주장하고, “가장 이익을 많이 보고 있는 쪽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라며 완전히 어른들의 세상으로 비유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것을 막기보다, 우리가 러시아와 더 가까워져서 등거리 외교를 펼쳐야 한다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적 해결을 원칙으로 하며, 북한에 치명적인 전략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하고,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개선될 때 북한이 그 질서에 편입된다면 우리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광재 전 총장이 이대식 대표에게 미국과 러시아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을 때 1년 차에 남북문제를 풀어야 남은 4년 내에 큰 전기를 이룰 수 있다미국과 러시아가 알래스카와 북극항로로 만날 때 우리도 북극항로를 현실로 만들어야 이재명 정부의 원대한 구상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명분보다 실리 중심의 세계질서를 짜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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