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고 있어 국가예방접종 참여가 요구됩니다. 접종 시 사망위험의 최대 80%까지 감소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경우, 제때 접종을 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직전 절기보다 한 달 이상 빠르고, 2011년부터 표본감시를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발령입니다. 올해는 학령기와 영유아를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예방접종이 독감 감염 위험을 낮추고, 고위험군에서는 중증화와 입원·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21일부터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임신부를 시작으로 내달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순차 진행된다.(사진=뉴시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독감으로 진료를 받은 0세~14세는 약 170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41.2%입니다. 통상 감기와 독감을 혼동하는데,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감기는 콧물·코막힘·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정확한 발병 시점을 기억하기 어렵지만, 독감은 고열과 심한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비교적 뚜렷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7일 넘게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하는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될 때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독감이 호흡기 감염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급성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심근염·심낭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염·뇌병증 같은 신경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횡문근융해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처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있다면 독감을 계기로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합병증은 △소아 △65세 이상 △임신부 △당뇨병·만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발생 위험이 큽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예방접종으로 입원 위험을 약 50~60%, 사망 위험을 약 8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독감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됩니다. 이번 절기부터 생후 6개월~14세로 확대됩니다. 임신부도 같은 날부터 접종할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은 다음 달 6일부터 연령대별로 순차 접종합니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폐렴구균 백신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아 같은 날 접종해도 안전하다”며 “한 번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두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어 고위험군에게는 동시접종이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