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대형항공사들이 더 많은 객석을 확보하고자 일등석을 없애듯이 신규 아파트도 분양률을 높이고자 부유층 공간을 삭제하고 있다. 부유층만을 위해 꾸며졌던 아파트 최상층이 단지 내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항공업계나 건설업계 모두 경기 부진이 바꿔놓은 풍경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상층은 대개 뛰어난 조망과 희소가치 덕에 펜트하우스나 고급형 주거공간으로 조성되지만, 최근 건설사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최상층을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로 꾸미고 있다.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세종 4-2생활권에서 분양하는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은 세종시도시전경과 근린공원 조망이 가능한 최상층에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된다. 단지(블록)별 최상층인 M1블록 1104동 29층과 M4블록 904동 29층에는 입주민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게스트하우스가 마련된다.
이 단지는 세종4-2생활권 내 최고층아파트로 지어지며, M1블록 10가구(전용84㎡ P타입), M4블록 4가구(전용100㎡P1·P2타입)가 복층형 타입의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 애견 가족을 위한 펫케어센터, 웰컴센터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 M4블록에 조성되는 스카이게스트하우스. 사진/금호건설
분양 관계자는 “상품성이 우수한 설계공모형 아파트로 단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세종시 도시전경 및 근린공원 조망권이 확보된 최상층을 스카이라운지, 스카이게스트하우스 등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하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도 각 단지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가 배치됐다. 이밖에 주민들을 위한 리프레시 가든, 루프탑 가든, 피트니스가든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달 말 신세계건설이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에서 분양하는 ‘빌리브 트레비체’는 두개 동을 잇는 ‘스카이 브릿지’에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시설이 배치된다. 도시전경이 가능한 스카이 브릿지에는 클럽라운지, 헬스,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호반건설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 중인 ‘호반써밋 송도’에서도 스카이라운지(아파트 전용)가 마련된다. 단지 내에는 또한 수영장, 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키즈클럽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고급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를 주도하기도 한다. 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상층에 하늘도서관, 스카이라운지 등을 조성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9㎡은 지난 4월 지역내 최고가인 25억(29층)에 거래됐다. 같은 달 반포자이(전용84.94㎡)와 반포미도(전용84.96㎡)는 각각 21억5000만원(21층), 15억(12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달 경기도 과천 별양동에서 분양한 ‘과천 자이’는 청계산과 관악산 전경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676가구 모집에 7781명이 접수해 평균 11.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과천시가 2017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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