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 출범 한 달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매우 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 평가만 40%를 상회,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만 긍정 평가 응답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2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 체제 한 달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1%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22.7%, '대체로 잘하고 있다' 17.4%)를 했습니다. 부정 평가는 53.0%('매우 잘못하고 있다' 42.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0.8%)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42.2%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정 대표 체제 한 달을 질타했습니다. 이 밖에 '잘 모르겠다' 6.9%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 부정 평가 64.6% '최고치'…수도권 절반 이상 '부정 평가'
정청래 대표는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62.55%를 득표해 37.45%에 그친 박찬대 의원을 크게 따돌리고 새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내란 척결을 최우선 순위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내란에 연루된 국민의힘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는데요. 현재까지 여야 관계는 냉랭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이 새 당대표로 반탄파 장동혁 의원을 선출, 여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부문의 3대 개혁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다음 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등의 조항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언론 개혁과 사법 개혁 관련 법안도 같은 날 함께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다음 달 2일이면 취임 한 달을 맞게 됩니다.
다만, 민심의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절반 이상이 정청래 체제 한 달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특히 30대 60% 이상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등 2030 여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20대 긍정 32.9% 대 부정 58.5%, 30대 긍정 26.0% 대 부정 64.6%였으며, 60대 긍정 36.6% 대 부정 59.9%, 70세 이상 긍정 31.0% 대 부정 57.8%였습니다. 반면 40대 긍정 58.2% 대 부정 35.5%, 50대 긍정 51.3% 대 부정 44.7%로,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50대로부터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만 긍정 평가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광주·전라 긍정 56.3% 대 부정 34.8%였습니다. 반면 수도권과 영남에선 절반 이상이 정청래 체제 한 달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 긍정 39.6% 대 부정 54.1%, 경기·인천 긍정 39.5% 대 부정 55.3%, 대구·경북(TK) 긍정 34.1% 대 부정 56.6%, 부산·울산·경남(PK) 긍정 34.5% 대 부정 60.8%, 강원 긍정 35.6% 대 부정 49.1%, 제주 긍정 22.1% 대 부정 70.9%였습니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긍정 44.7% 대 부정 45.2%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부정 평가 56.1%…보수·진보, 진영별 평가 엇갈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부정 평가를 내렸습니다. 중도층 긍정 34.1% 대 부정 56.1%였습니다. 보수층 긍정 21.6% 대 부정 76.1%, 진보층 긍정 73.8% 대 부정 18.8%로, 진영별로 정 대표 체제 한 달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긍정 82.0% 대 부정 12.0%,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4.5% 대 부정 90.2%로, 역시 정청래호 한 달에 대한 양당의 평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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