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성수1지구 수주전…“입찰 조건 변수”
GS건설, 글로벌 설계사·금융사 협업…수주 사활
현대건설·HDC현산, 입찰 조건 변경 조합 측에 요구
한강변 핵심 사업지…경쟁 수주 성사 여부 ‘촉각’
2025-08-28 14:11:39 2025-08-28 16:32:4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가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오는 29일 현장 설명회를 열고 10월 13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받을 계획입니다. 두 곳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할 경우 연내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한 공사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 규모로 재개발되며 공사비만 2조1540억원에 달해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GS건설입니다. GS건설은 올해에만 약 4조1600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리며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산업재해 사고 여파로 신규 수주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을 감안하면 성수1지구는 GS건설의 순위 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지로 평가됩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 및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GS건설 적극적…현대건설·HDC현산, 입찰 조건에 ‘속앓이’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성수1지구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조합이 제시한 까다로운 입찰 조건을 문제 삼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조합에 공문을 보내 입찰 조건 완화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18일 현대건설 측은  △조합원 로열층 우선분양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제시 금지 △금융 조건 제한 △과도한 입찰 자격 무효 및 자격 박탈 △과도한 책임 준공 의무 강제 등 타 구역 입찰 지침에는 전혀 없는 조항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한우 대표이사 명의로 쓰여진 공문을 조합 측에 보낸 바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조합 측에 유사한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습니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조합원은 “강남이나 한강변 주요 재개발 구역에서는 경쟁 수주전이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성수1지구만 과도하게 규제를 두면 오히려 경쟁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도 “민심은 ‘어느 건설사가 되든 좋으니 빨리 집만 지어달라’는 분위기”라며 “갈등으로 사업 지연이 생기는 것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듯 성수1지구 조합은 다음 달 4일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계획서(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엄격한 입찰 지침에 대한 조합원 반발을 수습하기 위한 회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성수1지구 조합 관계자는 양사의 입찰 지침 변경 검토 요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결정된 바가 없다”며 예정대로 현장 설명회 등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성수1지구, 입지·물량 풍부…정비사업 핵심지 꼽혀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에 자리한 역세권 입지를 갖췄습니다. 때문에 이번 수주전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펼쳐진 서울 주요 입지 정비사업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성수동 일대 지도. (사진=뉴스토마토)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성수1지구는 한강 조망, 높은 분양가, 넓은 면적 등을 갖춘 서울 안에서도 핵심 사업지로 꼽히는 곳”이라며 “좋은 입지와 그에 따른 사업성으로 대형 시공사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또 풍부한 공급 물량이 있어 향후 강남과 용산의 수요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