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보안, 일본 진출 박차…보안 수요 급등에 대응
안랩·시큐아이·지니언스…일본 보안 시장 공략 가속화
일본 제조업 사이버 공격 잇따라…'산업보안' 강화 과제로
정부·KISIA, 한-일 협력 채널 구축해 일본 진출 지원
2025-10-27 15:09:11 2025-10-27 17:32:5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내 보안 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제조업계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잇따르며 산업계 전반의 보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인데요. 정부도 협력 채널을 넓히며 K-보안의 해외 교두보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안랩(053800)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큐리티 데이즈 폴 2025 도쿄'에 참가해 융합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을 융합한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내세워 제품 체험과 상담을 이어갔는데요. 안랩은 일본 내 다양한 산업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안랩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일본 시장에서의 CPS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의 보안 과제에 대응하며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의 보안 자회사 시큐아이도 글로벌 방화벽 시장 진입을 목표로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삼용 시큐아이 대표는 23일 '시큐아이 맥스 서밋'에 참석해 "일본 내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서도 입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국내 보안 기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지난 21일 도쿄에서 '2025 한-일 보안산업 연구회'를 개최했는데요. 당시 조영철 KISIA 회장은 "일본 보안 시장은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지속적인 현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중견 보안 기업 지니언스(263860) 등 20개 국내 기업이 일본 바이어와 네트워킹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안 기업들과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일본 제조업계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잇따르는 상황과 맞물립니다. 올해 들어 일본 주요 전자·자동차·정밀기기 제조사들이 랜섬웨어와 공급망 공격으로 생산·유통 차질을 겪으면서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는 공장 설비와 생산라인을 함께 보호하는 '산업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 연구 조직 '시스코 탈로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사고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배 증가했고 제조업 부문(18.2%)의 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국내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 제조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생산·유통 차질 등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보안 서비스 도입에 관심을 보인 일본 기업들이 상당수 있었다"며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 제조업 환경을 중심으로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주요 보안 기업이 솔루션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어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은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지=챗GPT 생성)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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