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재명 전 대표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대선 4자 가상 대결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을 20%포인트 이상 큰 격차로 누르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중도층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60%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세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전 대표, 국민의힘 후보로 김문수 전 장관, 개혁신당 후보로 이준석 의원, 새미래민주당 후보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맞붙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0.1%는 이 전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28.3%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습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는 21.8%포인트였습니다. 이 전 총리와 이 의원은 각각 5.2%, 4.9%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기타 다른 후보' 8.8%, '지지할 후보 없다' 2.5%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0.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3%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10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TK, 10명 중 4명만 '김문수 지지'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50대까지 이재명 전 대표가 김문수 전 장관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대와 50대에서 무려 60% 이상이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20대 이재명 44.4% 대 김문수 29.4%, 30대 이재명 41.2% 대 김문수 25.5%, 40대 이재명 67.2% 대 김문수 19.1%, 50대 이재명 63.9% 대 김문수 23.6%였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20대에서 10.1%, 이낙연 전 총리는 30대에서 13.4%의 지지를 받으며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 이 전 대표와 김 전 장관의 지지세는 팽팽했습니다. 60대 이재명 41.5% 대 김문수 37.7%, 70세 이상 이재명 37.0% 대 김문수 35.5%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 이 전 대표가 김 전 장관에게 우위를 점했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이 전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서울 이재명 48.6% 대 김문수 25.8%, 경기·인천 이재명 54.6% 대 김문수 25.3%, 광주·전라 이재명 65.2% 대 김문수 24.3%,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56.1% 대 김문수 25.5%, 강원·제주 이재명 49.5% 대 김문수 23.8%였습니다.
반면 김 전 장관은 대구·경북(TK)에서만 확실히 이 전 대표에게 앞섰습니다. 대구·경북 김문수 39.4% 대 이재명 24.1%였습니다. 다만 대구·경북에서 김 전 장관의 지지율은 4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재명 41.1% 대 김문수 40.2%로 팽팽했습니다. 이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모든 지역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이재명(왼쪽) 전 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뉴시스)
조국 지지층 92.6% "이재명 지지"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60%를 상회하며 압도적이었습니다. 중도층 이재명 65.6% 대 김문수 13.7%였습니다. 보수층 김문수 43.2% 대 이재명 27.6%, 진보층 이재명 65.2% 대 김문수 20.8%로, 진영별로 지지 후보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전 장관에게 66.1%,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전 대표에게 97.0%의 지지가 몰렸습니다. 조국혁신당에선 92.6%가 이 전 대표를 지지했고, 개혁신당의 경우 70.1%는 이 의원을, 13.9%는 이 전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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