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검증 벼르는 야…"1차 타깃은 이진숙"
논문 쪼개기부터 '양다리' 정부·지자체 위원까지
국힘 '국민검증단' 출범…"면밀하게 검증하겠다"
2025-07-08 17:58:47 2025-07-08 17:58:4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송곳 검증'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8일 '이재명정부 인사 참사 국민검증단'을 발족했습니다. 17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중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첫 낙마(내각 후보자 기준) 사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문회 최대 쟁점 이진숙…논문 표절 도마 위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안건 등 인사청문회 관련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열리게 되는데요. 이 후보자에 대해 현재까지 총 43개 기관에 대해 892건의 자료 제출 요구가 접수됐고,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재산으로 총 43억3000만원을 신고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자에 대한 논란은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의 연구부정행위 의혹부터 이른바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됐습니다. 이는 교육부 장관은 국내 대학의 연구 윤리를 감독하는 수장이기 때문인데요. 과거 사례를 봐도 교육부 장관의 논문 표절은 심각한 결격 사유에 해당했습니다. 
 
지난 2006년 노무현정부 당시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도 취임 13일 만에 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퇴했습니다. 또 2014년 박근혜정부 때 지명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역시 논문표절 및 중복 게재 의혹으로 낙마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뒷받침 이력에 '정체성' 논란
 
유·초·중등교육 현장과 정책 이해도도 주요 검증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교수와 총장, 전국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 대학 관련 전문성은 높지만, 유·초·중·고 현장 이해도는 낮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여기에 두 자녀가 미국에서 조기 유학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교육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를 놓고 논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 후보자가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최소 37개 정부 부처 산하 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됐는데요. 일종의 사회 현안과 부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일종의 경력을 위한 이력 쌓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더불어 이 후보자가 이명박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뒷받침하던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당시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지역발전위원회(현 지방시대위원회)와 녹색성장위원회 등과 함께 4대강 사업을 뒷받침하는 구실을 했다는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현 정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인물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전·충청 지역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검증단' 출범…"침대 청문회 좌시하지 않을 것"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정부 인사참사 국민검증단'(국민검증단)을 출범시켰습니다. 원내대책회의에서 재선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국민검증단은 정책위원회 산하에 구성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단원 명단에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16개 국회 상임위 야당 간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현판식 행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때부터 납득할 수 없는 불법과 위법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하니 장관 후보자들도 이제 막 밀어붙일 태세"라며 "'침대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커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에 맞서 끝까지 국민과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상범 단장도 "국회 인사청문회장이 자격검증 장이 아니라 범죄경력조회서를 읽는 자리가 된다는 국민 탄식이 나온다"며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7개 검증 기준을 만들고 국민눈높이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필요한 제보를 주셔서 후보자들을 검증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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