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견 건설사 줄줄이 회생
신동아 등 회생절차 종결…태영 워크아웃 졸업 속도
내년 건설 경기 부진 전망…“업계 회복까지는 아니야”
2025-11-18 15:19:49 2025-11-18 17:33:51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업계에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회생계획 수립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건설업계 전반의 정상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아·대우산업개발, 회생절차 끝…태영, 공공수주 중심 ‘회복 중’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최근 법원의 회생계획 종결 승인을 받아 약 8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회수한 미분양 공사 대금 등을 활용해 회생채권의 61%를 출자전환한 뒤 무상감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신동아건설 파밀리에 아파트. (사진=송정은 기자)
 
회생 이후 신동아건설은 공공과 정비사업 수주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향후 핵심은 사옥 개발사업입니다.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선정된 사옥 용지에 최고 41층 업무·주거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동아건설은 이 같은 사업 재개를 통해 나머지 회생채권도 성실히 변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대우산업개발 역시 회생절차를 종결했습니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7월 회생 종료와 함께 진주완 신임 대표이사 취임을 공식화했습니다. 대우산업개발은 서울과 충남 등지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추진 중입니다. 회사 측은 향후 3년 내 1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태영건설도 공공 건설사업 수주 실적을 토대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졸업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는 LH가 발주한 6105억원 사업비 규모의 ‘과천 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 이설(지하화) 공사’의 주관사(태영건설 지분 35%)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역시 LH 발주 사업인 ‘하남 교산지구 환경공사’에도 단독 입찰하기도 했습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목표 시점인 2027년 5월까지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자율경영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기업 개선 계획에 따라 우발부채를 포함한 주요 채권의 출자전환, 자산 매각, 고정비 감축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전한 지방 미분양 추세…업계 회복 ‘난망’ 
 
하지만 이 같은 일부 중견 건설사의 회생 사례를 건설업계 전반의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나옵니다. 여전히 회생계획 수립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분양 시장과 수주 물량 역시 뚜렷한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구로구의 태영건설 공사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기업이 자구책을 마련해 회생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업계 전반의 회복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공사 물량 자체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미분양 역시 다시 증가하는 추세여서 여전히 업황은 어려운 국면에 있다. 물론 내년 건설투자가 올해보다 소폭 회복될 가능성도 예상되지만 이는 워낙 저조했던 올해와 비교한 기저 효과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수요 회복을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재무 체질 개선 노력이 이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시장 수요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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