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약품, '근육 증가' 비만약 미국 임상 가동
'HM17321' 1상 승인 이틀 만에 환자 모집 개시
성인 비만 환자 40명 모집…내년 4월 종료 예정
2025-11-18 13:44:36 2025-11-18 14:02:19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노리는 한미약품(128940)의 신개념 비만 혁신신약 미국 임상시험 1상이 환자 모집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임상을 승인받은 지 이틀 만에 환자모집이 개시된 겁니다.
 
18일 글로벌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LA-UCN2(개발코드명 HM17321)' 미국 임상 1상 환자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HM17321 미국 임상 1상 환자 모집은 지난 6일(현지시간) 개시됐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을 승인한 지 이틀 만입니다. 임상에선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합니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입니다. 체중 감량 효과를 얻는 대신 근육까지 감소하는 기존 GLP-1 기반 약물의 단점을 보완해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을 늘리는 점이 가장 큰 자별점입니다. 
 
한미약품은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비만 혁신신약이자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치료제로 HM17321을 개발 중입니다. 
 
설치류 비만 모델 전임상에선 근육량 증가에 따라 기초대사량이 상승하는 등 HM17321 투약을 통해 생성된 근육이 실질적인 대사 기능을 수행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영장류 전임상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와 체성분 개선 동반이 확인됐습니다. 
 
한미약품은 추가 기전 연구를 통해 HM17321이 인간 유래 지방 세포에서 강력한 지방 분해(lipolysis)를 촉진하고, 골격근 세포 분화 및 근육 형성 과정에도 관여해 체중 감소의 양적, 질적 개선에 기여한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다른 연구에선 HM17321이 직접적인 근육 작용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해 제2형 당뇨병(T2D) 치료제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보였습니다. 
 
HM17321은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구성하는 6개 파이프라인 중 하나입니다. 한미약품은 H.O.P 프로젝트 첫 번째 파이프라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중간 톱라인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파이프라인 'LA-GLP/GIP/GCG(개발코드명 HM15275)'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았습니다. 세 번째 파이프라인인 HM17321 미국 임상 1상은 내년 4월께 종료될 예정입니다. 
 
한미약품은 오는 2031년을 HM17321 상용화 목표 시기로 설정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체중 감량 수치에만 방점을 둔 기존 GLP-1 기반 약물들은 근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HM17321이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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