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아닌 ‘추가’ 관세에 일본 ‘발칵’…미 자동차 시장 변수
미, 일본에 기존 관세에 15% 추가 부과
한국은 FTA 협정으로 실질적으로 15%
“재협상 전까지 현대차·기아 반사이익”
2025-08-07 15:07:01 2025-08-07 15:10:1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일 상호관세 세율이 일괄 15%가 아닌, 기존 관세에 15%를 추가 부과하는 방식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 방식이 유지되면 일본 차의 가격 경쟁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한국·유럽산 차량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에 대한 관세가 추가 방식으로 유지될 경우 미 자동차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 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6일(현지시간) 미 연방 관보에 게재된 대통령 행정명령에는 일본이 기존 관세에 15%가 추가 부가되는 ‘기타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행정명령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에 수입되는 일본 자동차는 기존 2.5% 관세에 15%를 더한 17.5%가 부과됩니다. 
 
한국도 일본과 함께 기타 국가에 포함됐지만, 한국은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무관세로 수출해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5%만 붙게 됩니다. 이 같은 차등 적용은 일본 차에는 불리하고, 한국 차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이 미국과 다시 협상해 ‘일괄 15%’ 관세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현대차·기아 등 한국 브랜드가 단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일본 정부가 빠르게 대응할 경우 이러한 반사이익이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미·일 관세 협상이 타결되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 차에 ‘15% 단일 관세’ 부과, 한국산 차량에는 25% 관세 부가가 적용되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충남 아산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현대차 쏘나타가 오히려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보다 비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추가 관세 부과 방식이 이날 확인되면서 한국산 차량은 이보다 낮은 15% 관세가 적용되어 쏘나타(2만6900달러)는 여전히 도요타 캠리(2만8400달러), 혼다 어코드(2만9390달러)보다 5~8% 저렴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일방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는 미 동부 시간 7일 0시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1분) 공식 발효됐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에 나섰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6일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로부터 관련 경위를 듣고, 합의된 내용이 실현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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