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 악재 ‘돌파구’ HEV…관세는 ‘부담’
IRA·배터리공장 완공 지역 악재
EV 대신 HEV 판매로 부진 상쇄
관세 여파 수익성 악화 막기 어려워
2025-09-14 14:30:22 2025-09-14 14:30:2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전기차(EV) 세액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공장 완공 지연이라는 악재가 겹쳤습니다.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HEV 물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담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현대차)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그동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제공해왔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오는 30일 종료될 예정입니다. 
 
전기차 세액공제는 단순한 구매 촉진에 더해 핵심 광물, 배터리 등 공급망 형성을 위한 대규모 정책이었던 만큼 앞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완공이 미 당국의 단속 여파로 지연되는 등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뿐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도 악재를 맞았습니다. 
 
두 회사가 43억달러(약 6조원)를 공동 투자한 이 합작 공장은 내년부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소 2∼3개월 지연을 내다봤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체재로 주목받는 HEV를 앞세워 EV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HEV 모델은 최근 수년간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그렸고 올해 1∼8월에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7.9% 증가한 19만8807대가 팔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HEV 판매량 증가분이 EV 감소분을 벌충할 수 있다 하더라도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악화를 완전히 막긴 어렵다는 점입니다.
 
EV는 미국 현지 생산체제가 비교적 잘 구축돼있는 것과 달리 HEV는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어서 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현대차·기아의 대미 HEV 수출 대수는 총 16만1975대로 EV 수출 대수(8400여대)의 19배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HEV 판매량(16만4913대)과 비슷합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HEV 판매를 확대하려면 그만큼 고율 관세에 노출되는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기점으로 시장 수요가 EV에서 HEV로 이동할 텐데, 현대차·기아는 HEV의 국내 수출 비중이 커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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