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오션, 실적 개선 본궤도…조 단위 자금도 자력 소화
필리조선소 바탕으로 '마스가' 프로젝트 투자 지속
외부 기관 차입금 의존성 대폭 낮아져
신규 수주 선박 가격 상승에 구조적 수익 개선 기반 마련
2025-09-22 06:00:00 2025-09-2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15: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의 반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60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자본 축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저수익 선박 인도가 끝나고 고수익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사업성 개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대외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 걸림돌이 됐던 비용 문제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고, 그 결과 조 단위 운전자본을 굴리면서도 차입금 상환과 자회사 투자를 모두 챙길 여력이 커지고 있다.
 
옥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대미 투자 등 미래 투자 지속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투자를 지속중이다. 올해 상반기 지분 100% 미국 법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에 711억원을 현금 출자했으며, 심해시추업 종속법인인 타이달 액션 유한회사(지난해 상반기 설립)에 운영자금 4438억원을 대여했다.
 
또한 지난해 해상 설비 상부 구조물 회사인 싱가포르 다이나맥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합작법인에 대여한 자금을 출자 전환하는 등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재무 지원도 지속 중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필리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미국 내 손자회사를 통해 필리조선소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필리조선소는 자본잠식(자본총계 -2148억원) 상태다. 또한 당기순손실 305억원이 발생하며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시설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조선소 특성상 적극적 수주 활동을 하려면 안정적인 재무 상태가 갖춰져야 한다. 이에 필리조선소 외형 확장 시 발생할 수 있는 재무부담을 방어하기 위해 증자 등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한화오션이 마스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오션은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올해 상반기에만 지분투자, 설비 투자 등에 3013억원을 지출했다.
 
대규모 자금 지출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의 자금 사정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는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지만, 차입 의존도를 크게 줄이고 선박 인도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투자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이는 국책은행과의 차입금 거래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차입금은 339억원, 상환한 금액은 25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회사가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조달해 온 점과 비교했을 때 외부 차입 의존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이 산업은행에 상환한 차입금은 59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기타 특수관계자인 한국수출입은행과의 거래에서도 동일하다.
 
 
 
사업성 높아지고 차입 의존성 줄여
 
한화오션은 사업성 개선에 힘입어 외부 자금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에 대한 한화오션의 차입금 순감소액은 2161억원(차입증가액 339억원, 상환액 2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회사가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조달한 사실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이 산업은행에 상환한 차입금은 59억원에 불과했다.
 
회사가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자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 수주한 선박의 평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이 새로 수주한 상선 1척 당 평균 가격은 2억3000만달러였다. 지난해 말 2억달러, 2023년 말 1억9000만달러 대비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 LNG선 가격은 1척당 2억5000만달러 수준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한화오션 선박 건조 물량 중 LNG선 비중은 60% 수준으로 파악된다. 고수익 선박 비중이 늘면 수익성과 향후 유입되는 자금 액수도 커진다.
 
한화오션의 매출원가율은 1년 사이 96%에서 86%로 10%포인트가량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39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억원) 대비 15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상승, 금융비용 등도 매출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상태에서 관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 차입금 상환 등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의 현금성 자산은 쌓이는 중이다. 한화오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가량 쌓였다. 자력으로 자본력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023년 이후 고선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VLCC) 등 고수익 선종 커버리지가 건조에 착수하면서 해당 선박이 매출에 반영되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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