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동맹’ 늘려가는 HD현대…글로벌 시장 ‘정조준’
코친과 해군 함정 MOU 체결
사우디 IMI, 벌크선 6척 수주
필리핀 수빅, PC선 건조 성공
2025-11-12 14:26:05 2025-11-12 16:02:05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현대가 해외 주요 조선사들과 협력하며 글로벌 ‘조선 동맹’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넘어, 인도·사우디·필리핀·모로코·페루 등으로 협력 무대를 넓히며 글로벌 조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D현대베트남조선. (사진=HD현대)
 
최근 HD현대는 해외 각국의 국영 및 민간 조선소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기술 협력, 현지 생산 기반 구축, 함정·상선 공동 건조 등 다방면의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인도 최대 규모의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인도의 해군력 강화 정책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현지 함정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175척 규모의 해군 함대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국방력 강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코친조선소에 선진 함정 설계 기술과 건조 노하우를 지원하며, 인도의 군함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해 △함정 설계 및 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력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HD현대는 1996년 설립한 HD현대베트남조선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모로코, 페루 등 해외 주요 조선소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IMI 조선소, 필리핀 수빅조선소, 모로코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페루 시마(SIMA) 조선소 등과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기술 교류와 공동 건조, 현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글로벌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IMI 조선소와 벌크선 6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에서 첫 수주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서 9월에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건조에 성공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모로코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건설 및 운영권 입찰에서 유력한 수주 후보로 부상했습니다. 또 페루에서는 현지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협력해 잠수함 공동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선종과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특히 HD현대는 과거 HD현대베트남조선을 통한 성공적인 해외 진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협력 확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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