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예적금 가입, 조금만 기다리세요
2금융권 예금도 3% 턱걸이…한투 특판 발행어음 3.4%
5~8% IMA 대기 중…키움 발행어음 이벤트 금리 기대
2025-11-19 06:00:00 2025-11-19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은행권이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며 노력 중이지만 그 중 상당수는 미끼상품에 불과합니다. 금리형 상품에서도 증권사 발행어음이 앞선 상황인데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나은 신상품도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원금보장 투자계좌 IMA 상품과 금리 조건이 좋은 발행어음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예금, 연 3%가 최선?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화제 몰이 중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면서 은행을 떠나 증권사로 향하는 자금 이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은행이 장악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떠나는 금융소비자들의 발을 붙잡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는 발휘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은행의 고금리 상품이란 것이, 겉으로는 연 20%, 15%, 7% 등 높은 금리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미끼상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각종 조건을 맞춰 우대금리를 얻어야 하는데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별다른 조건 없이 고금리를 내세운 경우엔 가입 한도액이 너무 적거나, 예치 기간을 3개월, 6개월, 심지어 8주 등 단기로 제한해 해당 상품에 가입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적습니다. 
 
제2금융권에 속한 일부 새마을금고, 신협, 농축협 지역조합 등이 은행권에 비해선 높은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는데, 최근엔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 고금리 상품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연 3% 정도가 현재 정기예금 금리로는 최고 수준입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NH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대신 NH FIC-One 보통예금이 눈에 띕니다. 입출금 통장이지만 1억원 이하 예치금엔 연 2.2%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여기에 세 가지 우대금리 항목이 있습니다. 가입할 때 마케팅 활용에 동의하면 0.2%포인트, 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출금에 0.3%포인트, 통장을 토스·카카오·네이버페이 등에 연결해 월 1건 이상 간편결제를 하면 0.3%포인트를 추가로 적용합니다. 모두 더할 경우 연 3.0% 통장이 됩니다. 
 
NH저축은행에선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12개월, 월 30만원 한도)도 함께 판매 중인데요. 기본금리 4.5%에 친환경 실천 서약서 동의 시 0.3%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0.2%포인트, 체크카드 발급 및 3개월 내 10만원 이상 결제 시 연 1.0%포인트를 더해줘 최고 6.0%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입출금 통장과 적금에 동시에 가입한다면, 우대금리 조건도 서로 연결돼 있어 친환경 실천 서약서 정도만 챙기면 두 상품 모두 최고 금리가 가능합니다. 다른 은행의 특판상품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KB내맘대로적금은 우대금리(0.6%)를 모두 챙겨도 연 3.15%(1년 만기)입니다. 이에 비하면 NH저축은행 상품이 그나마 괜찮은 편인데요. 다만 이 상품도 적금 한도가 월 30만원으로 제한된 점은 아쉽습니다. 
 
신한은행이 이달 초 판매했던 오락실 적금. 연 20% 고금리를 내세웠지만 8주 만기로 매주 최대 10만원씩 적립해 오락 성적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일종의 미끼상품이었다. (사진=신한은행)
 
한투증권 특판 발행어음 3.4%
 
이처럼 현재 은행권에선 금리로 기대할 만한 상품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보다는 증권사들의 발행어음이 조금 더 나은 조건입니다. 
 
발행어음은 원리금에 대한 어떤 보장도 하지 않지만,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해당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는 것은 해당 증권사의 위기를 의미합니다. 현재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로 신용 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어느 정도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므로 그만큼 금리가 매력적이어야 관심을 가질 만한데요.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특판 상품은 금리 차이가 꽤 벌어집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1조원어치 발행어음을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판매해 2주 만에 완판한 이력이 있습니다. 지금도 한국투자 퍼스트발행어음 특판(365일 만기)을 판매 중입니다. 이 상품은 연 3.4%를 적용하는데요. 특판이 아닌 발행어음은 365일 예치 시 2.90%를 적용합니다. 
 
KB증권도 365일 만기 발행어음에 2.90%를 적용 중이며 NH투자증권은 2.80%,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낮은 2.70%입니다. 
 
적금처럼 정한 날짜에 적립하는 정액적립식 발행어음(1년)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똑같이 연 4.35%입니다. KB증권은 4.00%로 이보다 낮지만 시중은행 적금에 비하면 높은 편입니다. 
 
IMA·키움 발행어음 곧 나온다
 
1년을 맡겨 3.4% 이자를 받는 것이 성에 차지는 않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것이 최선입니다. 다만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린다면 더 나은 조건의 상품에 가입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조건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여러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는 사업자를 말합니다. 
 
IMA 가입자 입장에선 증권사에 계좌 운용을 일임해 연 5~8%의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증권사들은 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업대출, 회사채 투자, 대체투자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표수익률에 따라 벤처, 스타트업 투자도 가능합니다. 
 
iMA 사업자 지정과 함께 키움증권도 증권위로부터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았습니다. 
 
1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이 최종 의결될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IMA와 발행어음 상품 출시 준비에 돌입할 텐데요. 모두 상품 판매를 위한 시스템 등 준비는 거의 마친 상황이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이들이 내놓은 신상품을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IMA와 발행어음 모두 신상품을 선보이는 증권사들은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엔 고금리 상품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키움증권은 타사와 동일 조건의 주가연계증권(ELS)도 목표수익률을 조금 더 높인 경우가 많아 발행어음 역시 기대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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