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성적표, 해외 실적이 갈랐다
해외 매출 81% '삼양식품' 영업익 50%↑
미·중국 법인 성장 뚜력한 '풀무원' 14%↑
내수 기반 '하림·해태제과' 30%씩 '뚝'
2025-11-18 16:26:20 2025-11-18 16:31:37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올해 3분기 식품업계 성적표는 '해외 수출' 비중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해외 비중이 높은 기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내수를 기반으로 한 곳은 경기 침체와 높아진 유통비, 원가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쪼그라들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수출 비중이 81%에 달하는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1309억원)은 전년대비 50% 성장했습니다. 누적 영업이익(3849억원)은 지난해 연간 실적(3446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동기간 매출은 632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 매출(5105억원)은 전년보다 50%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증가분이 전부 해외 매출에서 나온 겁니다. 
 
농심도 해외 수요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544억원) 44.7% 증가라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이는 지난해 진행한 가격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해외법인의 성장세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발 빠른 협업이 주효했습니다. 동기간 매출은 8712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습니다. 
 
풀무원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8884억원)의 이유를 미국과 중국 법인의 성장으로 꼽았습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동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중국 법인은 23.7% 급증했습니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은 B2B 신규 공급을 통한 안정적 외형 확대, 중국은 회원채널의 성장과 냉동김밥·면류 카테고리가 고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류 시장 침체기에 깜짝 성장을 보여준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수출 확대로 영업이익(918억원)이 전년 대비 16.6% 증가했습니다. CJ제일제당 식품 부문은 국내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글로벌전략제품 매출이 1년새 9% 늘면서, 영업이익이 4.5% 증가한 168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에서 해외 매출이 69.9%에 달하는 오리온도 3분기 영업이익 13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0.6% 성장했습니다. 
 
반면 해외 진출이 숙제로 남아 있는 기업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교적 글로벌 확장이 미흡하다고 평가받는 오뚜기는 영업이익 55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2.9% 줄었습니다. 
 
내수 시장을 기반하는 해태제과와 하림은 각각 30.5%, 33.6%씩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SPC삼립은 올해 노동자 사망으로 인한 안전관리비와 인건비, 원가 상승 등 국내 악재가 계속되면서 영업이익(91억원)이 전년 대비 58.2% 급감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은 앞으로도 식품업계 희비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까지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성장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라면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반면 내수 시장은 어려움이 한 동안 지속되겠지만 3분기부터 소비심리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