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3분기 선방 이어 내년 성장 가속…M&A도 ‘가시권’
라텍스 수요 15% 증가 전망
EPDM 실적 내년 반영 예정
2025-11-21 11:58:06 2025-11-21 11:58:06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다른 석화 기업들과 달리 스페셜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할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 금호석유화학)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매출은 1조6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44억원으로 29.7% 증가했습니다. 순이익 역시 1069억원으로 101.2% 늘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이뤘습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7.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합성고무 부문입니다. 해당 부문 3분기 매출은 6322억원,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7.1% 급증했습니다. 이는 부타디엔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판매 단가 인상으로 가격 스프레드가 개선되었고, 관세 문제 완화로 NB레텍스 수출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4분기에는 부정적 요인이 우세할 전망입니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한 566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합성고무 및 부타디엔 가격이 3분기 대비 톤당 약 100달러 하락했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연말 수요처의 보수적 구매 기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NB라텍스 시장 개선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NB라텍스 수요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31만 톤에 달하는 반면, 일본 ‘Zeon’이 7.5만 톤 설비를 폐쇄하면서 공급 압박은 완화될 전망”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95만 톤 가동률은 2025년 54%에서 2026년 65%, 2027년 75%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호석화가 새롭게 확장하는 친환경 스페셜티 제품인 특수합성 고무 소재, 에틸렌-프로필렌-디엔 합성고무(EPDM)도 주목됩니다. EPDM 생산능력은 지난 4월 7만 톤 규모의 5라인의 상업 가동을 시작해, 현재 세계 3위 수준인 연간 31만 톤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해당 물량은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네스터는 2026년부터 2038년까지 EPDM의 연평균 성장률이 5.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M&A(인수·합병)를 통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도 기대됩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합성고무, 합성수지, 고무약품 등 사업의 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황 연구원은 “내년 쌓을 수 있는 현금은 3100억원 수준으로, 재무상태가 순현금으로 전환이 확실한 가운데 특수고무·전지소재 등 M&A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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