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EO, 신년 화두는 '기본기'
SKT는 '원팀', LGU+는 '성공 체험' 강조
KT는 조용한 신년…해킹·CEO 교체에 메시지 최소화
2026-01-02 16:24:09 2026-01-02 16:24: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기본기 강조를 화두로 각각의 신년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공통적으로 '안정'과 '변화'를 키워드를 하되, 이를 풀어내는 방식과 톤에는 뚜렷한 온도차가 느껴졌는데요.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는 비교적 적극적인 신년 메시지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했고, KT(030200)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메시지만 던졌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2일 통신과 인공지능(AI) 사업이 따로 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신년 메시지에서 "통신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더해 원팀으로 움직일 때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린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통신 사업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AI를 결합해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AI 전환 국면에서 조직 내 역할 분담보다는 결속을 앞세운 점이 눈에 띕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뉴스룸)
 
LG유플러스의 화두는 '성공 체험'이었습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작은 성공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실제 성과로 축적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보다 고객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공 경험을 늘려 조직의 동력을 키우겠다는 의미입니다. 고객 경험 중심 전략을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운 셈으로, 내부 실행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반면 KT의 신년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KT는 예년과 달리 별도의 시무식을 열지 않았고, 김영섭 KT 대표의 공식적인 신년사도 비교적 간략하게 정리됐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하며 회사의 기본을 다시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만 남겼습니다. CEO 메시지는 있었지만, 대내외 행사나 대규모 비전 제시보다는 조용한 형태로 마무리된 셈입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12월30일 해킹 사태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는 최근 KT를 둘러싼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해킹 사태로 인한 신뢰 회복 과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최고경영자 교체 이슈까지 겹치면서 조직 안팎의 불확실성이 큰 상태입니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영섭 대표 역시 대규모 비전 제시보다는 당면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 안정에 무게를 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T는 지금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 아니라, 조용히 정리해야 할 시기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해킹 사태 수습과 조직 안정, 차기 CEO 체제 전환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는 만큼, 신년 메시지에서도 절제된 톤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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