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크루 2026’ 발대식을 개최하고, 운동·패션·게임·여행·사진·뷰티·댄스 등 11개 분야에서 선발된 70명의 크리에이터가 1년간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갤럭시 크루’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AI 기능 등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모습을 영상·이미지 콘텐츠로 제작해 SNS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특히 102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팬덤과 AI 결합한 경험 전략
삼성전자는 갤럭시 크루 지원을 위해 최신 갤럭시 제품 제공, 제품 발표 행사 초청, 전시·공연 참여 기회, SNS 협업 및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단순한 홍보 참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감각과 언어로 브랜드 경험을 재해석하는 ‘창작 집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띕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갤럭시 AI 경험을 강조하며, 크루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고 실감 나는 AI 활용 사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일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 크루 2026’ 발대식 현장.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크루는 2024~2025년 시범 운영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5년 활동 기간 동안 약 4000건의 콘텐츠가 제작·공유됐고, 누적 조회수는 9000만회, 댓글은 11만개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크루들의 SNS 팔로워 수도 16만명 이상 증가해, 삼성전자와 크루가 함께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규모를 확대해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팬덤 기반 콘텐츠 소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장소연 부사장은 “갤럭시 크루 활동은 갤럭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만의 언어와 감각으로 경험을 나누는 팬들의 이야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102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IT·모빌리티 기업들은 팬덤을 단순한 고객층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이자 ‘확산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Shot on iPhone’ 캠페인을 통해 사용자 경험 자체를 콘텐츠로 전환했고, 발매 행사나 개발자 회의(WWDC)가 팬덤의 자발적 리뷰와 해석을 촉발하는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게이밍 팬덤을 중심으로 스트리머·영상 제작자·e스포츠 생태계를 연결해 기술·성능·사용 경험을 실시간 콘텐츠로 쏟아내는 방식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테슬라는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는 대신 차량 성능과 업데이트 정보를 팬덤이 자체적으로 해설·확산하는 독특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랜드 팬덤 시대로 전환”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팬덤을 ‘팬 커뮤니티→콘텐츠 플랫폼→브랜드 생태계’로 확장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참여자·전파자·해석자가 됩니다. 팬덤이 곧 미디어가 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브랜드는 더 이상 일방적 광고를 하지 않고, 소비자 역시 수동적 시청자가 아닌 생산자로 등장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를 브랜드 팬덤 기반 콘텐츠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시장에서 팬이 곧 미디어 역할을 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크루 운영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기술 경쟁에서 경험·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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