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벤처기업이 시리즈B 이후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향방이 크게 갈립니다. 패스웨이파트너스는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기로에 선 벤처기업들과 함께 다음 경로를 설계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상진 패스웨이파트너스 대표는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이후의 전략 판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상진 패스웨이파트너스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벤처기업 경영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변소인기자)
지난 28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이 대표는 성장 단계 벤처기업에 대한 개입 방식에서 패스웨이파트너스의 차별점이 드러난다고 강조합니다. 시리즈A 이전 단계에서는 기술 개발과 연구 중심의 지원이 핵심이라면 시리즈B 이후부터는 기업이 어느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집니다. 패스웨이파트너스는 이 구간에서 기업이 상장과 인수·합병(M&A) 중 어떤 경로가 적합한지 판단하고 그에 맞춰 조직 구조와 경영 전략을 조정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이 대표는 "토익 시험을 치는데 토플을 공부하고 있으면 안 된다"며 "본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받는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벤처기업들이 기술을 연구해서 키워나가다 시리즈B, 시리즈C, 프리 IPO가 되면 방향성을 많이 잃는다"며 "이 단계부터는 어떻게 경영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주고 어떤 경영 전략을 짜면 좋을지 멘토링하면서 기업들과 같이 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투자 철학의 기반에는 이 대표의 경력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회계 분야에서 출발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투자 경험을 거친 뒤 직접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상장 실무를 수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릭스(226950)와
뷰노(338220)에서 기술특례상장을 담당하며 투자자 대응, 기술성 평가 대응, 거래소 심사 준비를 총괄했습니다. 이후 지난 2021년에 패스웨이파트너스를 설립하고 후기 투자를 하기 위해 패스웨이인베스트먼트를 잇따라 설립했습니다. 18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22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8월 기준 717억6000만원입니다.
이들 법인에는 상장을 도울 수 있는 핵심 인물들도 있습니다. 서종남 패스웨이인베스트먼트에 공동대표는 코스닥 본부장과 올릭스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물입니다. 문초혜 패스웨이파트너스 전무는 평가기관에서 100여 개가 넘는 기업을 평가한 전문가입니다.
이 대표는 벤처투자가 재무제표 중심의 판단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실무 경험을 통해 체득했습니다. 기술 기업의 경우 현재 실적보다 기술의 완성도와 사업화 가능성, 그리고 그 기술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핵심이라는 판단입니다. 패스웨이파트너스는 이러한 관점을 투자 단계부터 적용해 기술성 평가 구조와 거래소 심사 기준을 염두에 둔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벤처기업의 역량 이해하고 기술 경영자인 사람을 이해하려면 또 다른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면서 "기술경영자의 경영 역량, 기술력을 볼 수 있는 것은 VC가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거기에서 투자 기회를 잡아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이 제가 하는 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패스웨이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전략이 실제 투자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으로는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 유전자 치료제 기업 진에딧,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 등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모두 기술 중심 기업으로 상장 또는 기술 이전을 주요 성장 경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중 텔레픽스와 진에딧은 올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패스웨이파트너스는 투자 이후 기업에 제공하는 지원 범위도 명확히 설정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경영 자문이 아니라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분 구조 문제, 조직 재편, 사업 전략 조정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합니다. 이 대표는 기업 경영자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조언 속에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벤처 시장에 대해 과거의 확장 중심 성장 국면을 지나 내실 중심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합니다. 기술력과 실질적인 성과가 뒷받침되는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패스웨이파트너스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술 기업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이 대표는 더 큰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대형 펀드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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