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S, 성장 재원 확보 차질…그룹 재무 압박 커진다
에식스 IPO 백지화에 5천억 조달 계획 전면 수정
지주사 재무 상태도 불안해 지원도 쉽지 않아
밸류업 공약에 현금 유출 확대…FI 회수 비용까지
2026-01-30 06:00:00 2026-01-3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8일 11: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LS(006260)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성장 재원 확보 구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추진하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전략 역시 재검토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주주환원 확대 공약으로 현금 유출 부담은 확대된 반면 신규 자금 유입 경로는 제한되며 재무 압박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에식스솔루션즈 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재협상 과제와 또 다른 자회사인 LS MnM의 IPO 일정까지 맞물리면서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LS그룹이 이번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S)
 
5000억원 조달 무산…7조원 투자 앞두고 난항
 
28일 재계에 따르면 LS는 올 상반기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재무적투자자 FI와의 계약 재검토와 외부 차입 가능성 등 후속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PO를 통해 예정했던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투자 재원 마련 전략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LS그룹은 당초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통해 약 5000억원을 확보해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특수권선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동시에 국가 전력망 구축과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도 함께 내놨다.
 
그러나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투자 부담은 지주사인 LS로 고스란히 떠안게 될 상황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 2008년 LS가 인수한 미국 회사로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권선을 생산하며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가 교체 시점에 도달하면서 변압기용 특수권선(CTC) 수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고객사 주문이 몰리며 리드타임이 4~5년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에식스솔루션즈는 특수권선 제조시설 확충을 위해 5000억원 이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리아 마그넷 와이어와 독일 엘렉트리솔라 등 경쟁사들도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투자 시기를 놓칠 경우 현재의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재원 조달 여력이다. 그룹은 투자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이르고 영업이익률이 낮아 투자 회수 기간이 길다는 산업 특성을 고려해 차입 확대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보다는 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로 해당 조달 경로가 막히면서 자금 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모회사인 LS가 에식스솔루션즈의 투자 차입에 대해 지급보증에 나설 경우 지주사 재무 부담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LS의 순차입금은 5조 855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08%로 이미 200%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할 경우 재무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향후 외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자체 현금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6억원에 불과하다. 금융기관 예치금을 포함한 단기 현금화 가능 자산도 528억원 수준에 그친다. 당장 에식스솔루션즈 설비 투자에 필요한 5000억원은 물론 향후 5년간 집행할 7조원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내부 현금 창출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LS는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하고 2월 중 자사주 50만주를 추가 소각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확대되는 반면 신규 자금 유입 경로는 축소되고 배당 확대 등으로 현금 유출 부담은 더욱 커진 셈이다.
 
 
 
FI와의 협상 재논의MnM IPO 추진까지 겹부담
 
에식스솔루션즈 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 FI와의 관계 재정립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지난 2024년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억 달러(약 2900억원)를 투자하며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를 전제로 투자를 집행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는 IPO가 불발될 경우 연 복리 6%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S가 상장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FI와의 회수 구조 전반에 대한 재협상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LS가 투자 지분을 되사들이거나 별도의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경우 추가적인 현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IPO 후보로 거론되는 LS MnM의 상장 일정 압박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JKL파트너스 계열 아르테미스는 470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투자하면서 LS그룹과 2027년 8월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하기로 약정했다.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해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다만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로 중복상장 이슈가 재부각된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LS그룹 내에서 여러 계열사가 동시에 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번 상장 철회 이후 추가적인 IPO 추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LS MnM의 일정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LS 측은 <IB토마토>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이나 FI 대응 방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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