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선택한 레메디의 K-엑스레이, 우주 향한다
우주인 건강 점검·우주복 파손 확인에 활용
35개국에 수출…해외 매출 비중 80%
사용 편의성·경량·소형·저선량 4박자 갖춰…반도체 검사 장비 계획도
2026-02-09 11:30:00 2026-02-09 11:3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저선량·소형 엑스레이 전문 기술기업 레메디의 제품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 기술력이 동시에 인정받은 것입니다. 레메디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저선량·소형 엑스레이 보급 국가를 확대해 엑스레이가 필요한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5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레메디 창업자인 이레나 고문은 "우주인들이 장시간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 활동하려면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우주복 등의 파손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NASA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테스트를 한 결과 미국, 일본 회사를 제치고 레메디 제품이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레메디의 의료용 엑스레이 장비는 장기 우주 탐사 임무에 필요한 필수 의료 장비 목록에 포함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해당 장비는 골절, 충치 등 우주인 건강 관리와 우주복의 미세한 균열, 틈 등을 살펴보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NASA 선정 이후 레메디의 기술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레메디 제품은 전 세계 35개국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더 많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레메디는 저선량과 소형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엑스레이 전문 기술기업입니다. 이 고문은 의료용과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 시장에서 기존 대형 장비 중심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엑스레이는 130년 이상 큰 구조 변화가 없던 장비입니다. 기존 장비는 크고 무겁고 차폐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레메디는 이러한 구조에서 탈피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면서도 의료 영상 품질을 유지했습니다. 기술 중심 기업이지만 제품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도 함께 끌어올리며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레나 레메디 창업자이자 고문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 고문은 "소형 엑스레이 중 레메디의 제품이 훨씬 가볍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면서 "심지어 그립감을 좋게 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쥐는 부분을 앞쪽으로 꺾는 디테일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메디는 엑스레이가 촬영 될 때 균일하게 제어하는 기술, 방열 기술, 전압 안정화, 배터리 사용성 등 복합적인 기술의 조합을 통해 제품을 양산했습니다. 
 
특히 원자력 공학을 전공한 이 고문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이 고문은 "한 가지 기술로 제품을 구현하기는 어렵다"며 "원자력 이론과 실기를 알아야 되는 것인데 기술이 있어도 제품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기술이다. 여러 기술 조합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메디는 2016년 가장 먼저 치과용 소형 엑스레이 장비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생산 초기 대거 리콜을 겪으며 부침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2022년 의료용 소형 엑스레이 장비를 선보이고 인체 전신 촬영이 가능한 신제품까지 나오면서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레메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2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고문은 "모든 분야에서 엑스레이를 작게 만들고 소형화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며 "치과장비, 의료 장비, 반도체 검사 장비, 배터리 검사 장비, 식품 검사 장비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금이 마련되면 레메디는 반도체 검사 장비도 양산할 계획입니다. 국내 글로벌 기업이 의뢰해 이미 테스트를 진행한 상황입니다.
 
레메디 제품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결핵 스크리닝과 같은 공공 보건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고문은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를 통해 전 세계 결핵을 조기에 발견해 퇴치하고 어르신들의 폐렴과 골절을 빠르게 진단해서 처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고문은 "엑스레이 장비로 촬영한 영상 판독은 의사가 하더라도 구급대원들이 구급차 안에서 긴급 시 엑스레이를 촬영해 병원으로 전송할 수 있다면 응급처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레메디는 상장을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레메디는 지난달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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