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불가…국내 항공사 일제 시행
티웨이도 23일부터 동참
반입은 돼도 '충전'은 불가
2026-02-20 15:41:57 2026-02-20 15:41:5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모든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보조배터리 화재 및 발화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한 조치입니다.
 
지난 1월 대구 동구 대구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수속장에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금지 안내문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 등 다른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승객들에게 공지했습니다.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한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해야 하며, 일부 기종에 따라 포트가 없는 경우 탑승 전 충분한 충전을 권고했습니다.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은 허용됩니다. 다만 단락(합선) 방지를 위해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비닐백·파우치에 넣어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좌석 위 선반이 아닌 좌석 앞주머니 등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여객편을 운항하는 국내 11개 모든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게 됐습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를 시범 운영한 이후 올해 정식 도입했고,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부터 동참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지난달 26일부터 금지 조치에 들어갔습니다.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항공은 이달 1일부터,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9월 운항 개시 당시부터 해당 규정을 적용해 왔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잇단 사고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기체가 전소됐습니다. 이후 유사한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인천으로 가던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보조배터리 화재로 푸둥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올해 1월8일에는 인천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내 보조배터리가 발화했습니다. 같은달 10일에는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출발해 청주로 가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내에서 보조배터리에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글로벌 항공업계 역시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지난달 15일부터, 아랍에미리트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일본도 오는 4월부터 일본 출발 항공편에 대해 동일한 조치를 추진 중입니다.
 
다만 일부 승객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기내에 유선 충전 포트를 갖추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충전 설비가 없는 기종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 중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기에 항공업계가 사용 금지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내 충전 포트가 확충되기 전까지 일부 불편이 있더라도 승객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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