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만으론 부족…재계, AI·로봇·신재생 체질 개선 ‘사활’
주총 앞두고 신사업 정관에 추가
한화오션 ‘신재생’·LGD ‘소방관리’
카카오·가온전선, AI·로봇사업 추진
2026-02-23 14:52:30 2026-02-23 15:42:3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신사업을 정관에 반영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사업 목적에 명문화해 향후 신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제고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을지로 마천루 전경. (사진=뉴시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선·디스플레이·IT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달 정기 주총에서 AI를 비롯해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결의합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올해 기업들이 추가하는 신사업은 크게 △미래 기술 선점 △내부 관리 및 리스크 대응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3가지로 요약됩니다. AI와 로봇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한편 내부 자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행보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조선사입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선박 건조 수주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섭니다.
 
실제 한화오션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설치, 운영 및 판매사업 △신재생 에너지 공급 및 판매사업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권, 지분 및 권리 등 양수도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관련 컨설팅 및 용역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선박 건조·개조·수리·해체 및 산업용 전기, 발전기 판매업 등으로 이뤄졌던 사업 목적에 풍력사업 등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조선·해양 플랜트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 풍력 밸류체인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관리 차원에서는 ‘신문업 및 관련 서비스 제공’ 사업도 추가합니다. 조선소 외부 협력사 사업장에 사내 소식지를 배포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한화오션 측의 설명입니다. 삼성중공업은 ‘교육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연수원 대관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전망입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내부 관리를 위해 사업을 추가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달 19일 주총에서 ‘소방시설 공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방안을 결정합니다. 이는 외부 사업 진출보다는 대규모 제조 시설을 보유한 기업 특성상 사업장 관리의 전문성과 안전을 내재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장 내 소방 시설과 설비를 강화하고 확충하는 데 필요한 절차”라고 언급했습니다.
 
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점 작업도 활발합니다. 카카오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기타 정보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명문화했습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카나나(kanana)’의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앞두고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이번 신사업에 대해 카카오는 “AI 기술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사업에 따른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로봇·AI’를 정관에 새겨 넣습니다. 지능형 로봇 및 엑추에이터(Actuator)의 설계·제조·판매업과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희토류 소재와 응용제품 제조·가공·판매업을 새로운 사업에 추가하며 전선 제조라는 본업을 넘어 하이테크 제조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대부분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일 것”이라며 “당장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우선 정관상 사업 목적으로 추가해 두고 사업 목적을 구체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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