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3월19일 밸류업 공시한다
공시 시점·범위 두고 거래소 문의…준비 마무리 단계 해석
삼성전자 참여 시 시장 공시 커버리지 70~80% 확대 전망
2026-02-26 16:23:23 2026-02-26 16:24:08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을 3월19일 기한에 맞춰 공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시 시점과 작성 범위 등을 두고 거래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준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참여할 경우 고배당 기업 세제 특례와 맞물려 공시 참여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70~8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시점과 방식 등을 두고 거래소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원래 차기 주주환원 계획을 2027년 구간에 맞춰 준비해 왔다는 관측이 있었는데, 이번 제도로 공시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준비 범위와 형식을 정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이를 적용받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가 필요해지면서 공시 이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밸류업 공시 시한은 3월19일로 거론됩니다. 고배당 기업 공시 의무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을 결의한 다음날까지 공시를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가 3월18일로 알려지면서 다음날이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개년 단위 주주환원 정책 사이클을 유지해 왔습니다. 실제로 2018년, 2021년, 2024년 순으로 계획을 발표해 왔으며 시장에서는 다음 계획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해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총 이후에 결정될 사안이고 내부 사정이라서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밸류업 공시에 신중했던 배경으로 공시 목표를 제시했다가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시장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가총액 규모와 글로벌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공시 내용이 투자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내부 부담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표주인 만큼 공시가 다른 기업 참여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시총 기준으로는 공시 미참여 기업 비중이 20%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투자자 압박과 동종 업계 내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가 형성되며 공시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참여할 경우 공시 참여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70~80%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여기에 삼성 계열사들이 대거 동참할 경우 80%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제도 안착 과정에서 거래소가 물밑 설득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요 기업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C레벨 경영진과 접촉하며 참여 필요성을 설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 공시 필요성을 꾸준히 설명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3월19일 시한에 맞춰 어떤 형식과 수준의 공시를 내놓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약식 공시가 허용되는 만큼 내용이 지나치게 간략할 경우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반대로 과도한 목표를 제시할 경우 이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힙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약식 공시를 하더라도 핵심 내용은 담는 '중간 수준'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 수치보다는 방향성과 관리 가능한 목표 중심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옥.(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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