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건설기계가 통합법인(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출범과 함께 중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애프터마켓(AM)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업황을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 시너지와 양사의 역량을 집중해 전사 수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지난 3월 열린 콘엑스포 2026 HD건설기계 부스 내에 전시된 HD현대사이트솔루션 핵심 컴포넌트.(사진=HD건설기계)
24일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애프터마켓(AM)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에 브랜드별로 운영하던 AM 관련 사업을 하나로 묶고 ‘AM/PS 부문’을 신설해 사업 추진력을 높였습니다. 또 양사 합병으로 글로벌 부품공급센터(PDC) 등 공급망을 공동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물류비 절감과 부품 수급 속도 개선을 통해 운영 효율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AM은 제품 판매 이후 발생하는 부품 교체, 수리, 유지보수 등 서비스 전반을 의미합니다. 건설장비는 사용연한이 10~15년에 달하는 만큼 장비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수익이 발생합니다. 특히 AM 사업은 꾸준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고, 건설 경기 변동에도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적은 캐시카우로 평가됩니다.
장비 판매 이후의 서비스 역량은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도 꼽힙니다. 건설장비는 고부하 작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특성상 고장과 부품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 엔지니어의 즉각적인 현장 조치와 안정적인 부품 공급 체계가 중요합니다.
HD건설기계는 애프터마켓과 엔진 사업 매출을 각각 2025년 7000억원, 1조3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1조4000억원, 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건설기계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전사 영업이익률을 11%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입니다.
애프터마켓 강화 전략은 글로벌 선두 건설기계 업체들도 이미 추진하고 있습니다. AM 매출 비중은 업계 1위인 미국의 캐터필러가 약 30%, 일본의 고마츠가 약 50% 수준입니다. 특히 고마츠는 2010년 33% 수준이었던 AM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6에서 관람객들이 HD건설기계의 오퍼레이터 챌린지를 보는 모습. (사진=HD건설기계)
HD건설기계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는 북미 ‘콘엑스포 2026(CONEXPO 2026)’에서 차세대 신모델을 론칭하기에 앞서 즉각적인 판매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지 판매·서비스 조직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부품 공급 및 고객 지원 체계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고객 지원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HD건설기계는 전체 딜러망 내 ‘업타임 센터’를 올해 기존 대비 2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업타임 센터는 고객 장비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회사는 장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선제적 서비스 체계로 전환해 고객의 운영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부품 공급 체계도 현지 맞춤형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고객 수요가 많은 핵심 부품을 주요 거점에 배치해 공급 기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보증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고객이 자사 서비스망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보증 연장’ 프로그램 판매도 적극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장비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증 기간이 만료된 중고 장비를 수리하고 핵심 부품을 교체해 재생하는 서비스형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중고 장비를 매입한 뒤 엔진과 메인 펌프 등 핵심 부품을 새 부품으로 교체하고, 붐·암·프레임 등 주요 구조 부위도 신차 수준으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HD건설기계는 장비 판매 이후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AM 사업은 통합법인의 핵심 시너지가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영역”이라며 “고수익 AM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해 견고한 수익 기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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