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재수, '박형준 역점사업' 퐁피두 부지서 1호 공약 발표
퐁피두 부산 미술관 건립, 전면 재검토 고려
지역 내 반대 '여전'…'사전 용역' 감사 청구
2026-04-29 18:31:51 2026-04-29 18:31:51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당일인 오는 30일 부산 남구 이기대예술공원 일대 퐁피두 센터 부산 부지를 찾아 1호 공약을 발표합니다. 박형준 현 부산시장의 역접사업 본거지에서 첫 공약을 발표하는 겁니다. 시민사회에선 부산시의 일방적 결정과 혈세 낭비를 이유로 부산 내 퐁피두 건립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전 후보 측 내부에선 예산 집행 재검토 기류도 감지됩니다.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전 후보는 3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6·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남구 이기대예술공원 일대 퐁피두 부산 부지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합니다.
 
전 후보가 1호 공약을 발표하는 장소는 박 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이 들어설 곳입니다. 퐁피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미술관입니다. 박 시장은 취임 첫해인 2021년 하반기부터 공을 들인 끝에 2024년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퐁피두 부산은 이르면 오는 2030년 개관할 예정입니다.
 
박 시장이 임기 시작과 함께 퐁피두 부산 건립을 강하게 추진했지만,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선 같은 당 경선 상대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과도한 세금이 쓰인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앞서 주진우 의원은 지난 7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 3차 비전토론회에서 "부산 외부로 유출되는 예산을 줄여야 하는데 1110억원을 투입해 동부산에 짓는 퐁피두는 로열티까지 주면 매년 70억원 안팎의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퐁피두 부산 건립 반대 분위기는 시민사회에서도 읽힙니다. 주된 이유는 혈세 낭비와 소통 부재입니다.
 
'부산미술인 퐁피두 미술관 분관반대 대책위원회'는 '이기대예술공원과 퐁피두 미술관 분관의 진실'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건립비 1100억원, 연간운영비 125억원, 로열티 65억원 외에 부산시가 지불해야 하는 퐁피두 측 전문업체의 보험, 운송료, 보관료는 운영비를 훨씬 상회활 것"이라며 재무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책위는 또 "이기대 지역주민이나 문화적 시설이 취약한 서부산의 주민들과도 지역균형 개발에 대한 의견수렴이 없었다"며 적법 여부에 의구심을 보였습니다.
 
퐁피두 부산 건립 준비 과정에 위법이 있었다는 지적은 감사원 감사 청구로도 이어졌습니다.
 
부산 참여연대는 지난달 박 시장과 부산시, 부산시 문화국을 감사대상 기관으로 묶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감사 청구사항을 보면, 부산시민연대는 2022년과 2023년 진행된 두 건의 연구 용역이 세계적 미술관 유치와 건립 타당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진행됐지만, 사실상 퐁피두 부산을 점찍어놓고 실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세계적 미술관 건립 타당성 검토 및 전시운영계획 연구' 용역은 세계적 미술관 건립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해서 건립의 필요성, 타당성을 판단하고 입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퐁피두 센터 분관을 이기대에 건립하는 것으로 확정해놓고, 그 결정을 뒷받침할 논리를 만들기 위해 실시한 용역이라고 봐야 한다"고 감사 청구 이유를 서술했습니다.
 
또 부산시가 당초 북항 일대에 퐁피두 분관을 건립하려다 이기대예술공원 일대로 변경한 데 대해선 "부산시는 2023년 2월 이미 이기대예술공원 추진방침을 결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퐁피두 센터 분관을 북항이 아니라 이기대공원에 건립하는 것으로 이미 이때 확정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후보 측이 예산 집행 효율화를 강조하는 만큼 퐁피두 부산 관련 예산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전 후보 측은 실제 퐁피두 부산 건립 재검토를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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