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가(家)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완납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은 총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납부하면서 상속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11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라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2021년 4월 상속세 신고 이후 5년에 걸친 분납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 당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지난 5년간 계열사 주식 매각 등을 통해 납부 절차를 이행해왔으며, 이재용 회장은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는 건국 이래 최대 수준이자 2024년 한 해 정부가 상속세로 거둬들인 8조200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입니다. 해외에도 전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인 만큼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가 재정으로 유입된 삼성가의 상속세는 복지·보건 정책과 사회 인프라 전반에 투입되는 만큼 모든 국민이 수혜를 누릴 전망입니다.
유족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생전에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7000억원)과 소아암·희귀질환 지원(3000억원)에도 1조원을 기부하며 의료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5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초 감염병전문병원 ‘중앙감염병병원’은 2030년 서울시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입니다. 진료뿐 아니라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과 신종·고위험 감염병 임상 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입니다.
2021년 시작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 사업에는 약 5년간 201개 기관, 1571명의 인력이 연구·진단·진료 등에 참여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2만8000여명에 달합니다.
사회에 환원한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은 기증 당시 가치가 최대 10조원 수준으로 추산됐습니다. 국보급 문화재 기증을 통해 국민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동시에 해외 반출에 대한 우려를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1~2024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개최한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에는 총 35회에 걸쳐 누적 350만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는 한국 미술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첫 해외 순회전이 열렸습니다. 현재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0월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영국박물관에서도 개최 예정입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에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역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선친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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